_최태성 「역사의 쓸모」
구진천은 알고 있었던 거예요. 자신이 쇠뇌를 만드는 순간 그것이 신라 사람들을 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요. 구진천의 선택이 수많은 사람을 살린 셈입니다.
법을 어기는 조건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얼마든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을 선택할 수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우리나라가 최고 기술자들에게 대우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다만 좋은 대우가 선행됐다면 한번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나의 선택이 주변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타우알파는 적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어요. 모를 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해 알아볼 생각도 전혀 없었죠. ... 아타우알파는 관성에 따라 늘 하던 대로 사고하고 늘 하던 대로 행동했습니다. 그 안일함에 오랜 시간 쌓아온 문명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