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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Dec 18. 2019

친구가 허리에 있네

허리가 아프다. 나이가 들면 하나둘 고장난다고 하던데, 그게 허리에서 시작했다. (탈모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거니 제외)


전라도 출장을 다녀오니 허리가 아다. 내리 다섯 시간을 꼼짝 않고 운전을 해서 고장이 난 듯하다.


철봉 운동도 하고, 허리를 펴주는 도수치료도 받고, 가능한 범위에서 노력한다. 그리고 남은 부분은 받아들여야겠지. 나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둘 시작되는 고통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니체 말대로 아프고 나니 생각이 많아진다. 삶은 고통이고, 통증은 친구다. 친구가 허리에도 있네...


질병은 나에게 태만을 허용하는 동시에 명령한다. 질병은 나에게 늘어진 자세, 여가, 기다림과 인내에 대한 의무를 선사한다. 그러나 사유로 인도하는 것이야말로 질병의 가장 큰 선물이다.
 _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아프면 약을 먹고, 아프면 잘라내고, 어떻게든 통증을 제거하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고통에 대한 면역이 더욱 없어지는 것 같다. 지금 순사에게 붙잡히기 라고 하, 뭘 묻기도 전에 다 불어버릴 거다.


우리의 조건 : 우리의 경제적 안녕은 감수성을 증대시켰다. 우리는 훨씬 하찮은 고통에도 고통스러워한다. 우리 몸은 훨씬 더 잘 보호되고 있고 우리 영혼은 더 병들었다.
 _프리드리히 니체 <유고(1886~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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