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태원댄싱머신 Jan 03. 2020

나빠질 수도 있고, 좋아질 수도 있다

나는 언제까지 이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전문직이 아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일 거다. 불안함이 유행이라 나도 덩달아 불안하다. 젊은 사람이 대부분인 IT 회사에 느지막이 입사해서 회사에 어르신들이 별로 없다. 나는 언제까지 이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우리 안의 창의적 혼돈을 죽이는 가장 효과적인 독약 중 하나가 노동이다.
 _발타자르 토마스 「우울한 날엔 니체」


별 생각없이 만족하며 회사를 다녔다. 어느 순간 정신차려 보니,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은 어느새 대부분 퇴사.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아, 삼십대에 대부분 이직을 하지. 따뜻한 회사에 적응해서 조금씩 나태해졌다.


어쩌면 다른 회사에서 노동을 할지도 모르고, 아니면 회사를 하나 차릴지 모른다. 미래가 예측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처럼 안정적이고 느긋한 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확실하다. 나빠질 수도 있고, 좋아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노동은 신경의 힘을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소모시켜 성찰, 명상, 몽상, 심려, 사랑과 증오를 하지 못하게 가로막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보잘것없는 목표만을 보여주고 안이하고 규정된 만족만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영원히 힘들게 일하는 사회에서는 충분한 안전이 주어진다. 오늘날 사람들은 안전을 최고의 신성처럼 경배한다.
 _프리드리히 니체 「여명」
매거진의 이전글 비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