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치즈가 들어간 마늘빵이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여러 명이 한 줄로 서서 작업을 했다. 가장 오른쪽 사람은 빵에 십자가 모양으로 칼집을 냈다. 그 옆사람은 크림치즈를 들고 빵마다 쭈욱쭈욱 짜넣었다. 그 옆사람은 빵을 마늘양념 속에 담궜다 꺼냈다. 그 다음 사람은 오븐에 집어넣었고, 그 다음 사람은 잘 구워진 마늘빵을 가져와서 봉투에 넣었다. 가장 왼쪽 사람은 계산을 했다.
처음 보았고, 프랜차이즈 대박을 꿈꾸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 같았다. 검색해보니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여기서 파는 건 육쪽마늘 모양의 마늘빵이었는데, 다른 형태의 크림치즈 마늘빵도 많은 것 같다.
가게 위치는 원래 식빵을 팔던 곳이었다. 다양한 맛의 식빵을 파는 가게가 바로 얼마 전까지 유행이었다. 2013년에는 빙수가 떴다. 2014년에는 벌집 아이스크림. 2015년에는 스몰비어와 대왕카스테라가 인기였다. 대부분 1~2년 인기를 끌다 사라진다. 대왕 카스테라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했는데 식용유 논란으로 사라져서 아쉽다. 그리고 빈자리는 과일주스, 핫도그가 차지했다가 식빵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흑당과 마라탕은 생각보다 오래간다. 마라탕은 아마 더 오래갈 것 같다. 중국에 있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한국사람들은 항상 마라탕을 좋아했다.
그런 유행인 줄 알았다. 그래서 오래 기다려서 딱 한 개 샀다. 집에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데!!! 헐퀴. 이 작고 소중한 걸 여자친구와 나눠먹어야 하다니!! 손이 떨렸다...는 건 과장이지만, 정신 못 차리고 먹었다. 너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