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오감도가 떠오르는 시기다. 이상은 조감도라는 시를 일본어로 발표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는 오감도라는 시를 발표했고, 우리가 교과서에서 본 그 시다. 조감도鳥瞰圖는 새가 하늘에서 본 것처럼 그린 지도를 의미한다. 새鳥조에서 점을 하나 빼면 까마귀烏오가 된다. 그러면 오감도는 까마귀의 시선에서 본 광경이 된다.
烏瞰圖 詩第一號 (오감도 시제1호)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_이상
원시는 한자로 되어있으나 보기 편하도록 한글로 바꿨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인간들이 모여있다.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한다. 이리저리 질주한다. 막다른 골목으로 가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식민지 조선 이야기라는 해석도 있고, 예수와 열두제자라는 해석도 있다. 다 일리가 있지만, 나는 왠지 코로나19로 서로 두려워하면서도 고군분투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