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치머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태원댄싱머신 Mar 09. 2020

이제 마스크 안 사기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손 자주 씻고 마스크 쓰면 된다, 고 다들 생각한다. 하지만 마스크의 부족에서 오는 두려움은 눈에 보인다. 다들 여기에서는 무너진다. 문재인 대통령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도 손이 떨리고 분통이 터진다. 정부 공격하기로 클릭 장사를 하는 언론에서는 신이 났다. 마스크를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기사를 쏟아낸다.



없으면 없다고 기사를 쓰고, 중국 수출을 막아도 없다고 기사를 쓰고,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확보해서 나눠준다고 해도 없다고 기사를 쓴다. 언론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부족한 건 사실다. 전 국민이 마스크를 원하고 한 사람 당 100장씩 쥐어주지 않으면 이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공장을 24시간 돌려도 감당 못한다. 한 사람당 0.1장씩 쥐어주는 게 고작일 거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레슬러 김남훈이 마스크 안 사기를 제안했다. 이미 안 사고 있었지만, 더 격렬하 더 적극적으로 안 사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 나는 건강하고 아이가 없다. 만약 아이가 있었다면 마스크를 안 살 수 없다. 지병이 있어도 마스크를 안 쓸 수 없다. 마스크가 없으면 바이러스보다 스트레스로 먼저 세상 떠날 분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분들에게 양보하련다.


KF94니 KF80이니 하는 마스크는 없다. 그냥 수술용 마스크라고 불리는 느슨한 마스크가 몇 장 있다. 일을 하다 보면, 거래처 사람들과 가까이서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때 쓴다.  마스크 몇 개를 돌아가면서 쓰면 되기 때문에 더이상 살 필요는 없다.


만에 하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하더라도, 며칠 아프고 나면 이겨낼 거라 믿고 있다. 병원에서 책 많이 읽을 예정이다.


평소에 책 많이 읽는다. 글도 매일 쓴다. 다 이럴 때 양보하고 배려하려고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내꺼다.



매거진의 이전글 확진자 수 8000명 된다 겁먹지 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