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책임을 지기 보다 차라리 파국에 이르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
우치다 다쓰루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69)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이렇게 평가했다. 아베 정권을 “전후 일본의 모든 정부 중 가장 무능한 정부”라고 평가한 그는 “모든 일본인들이 아베 정권의 행동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자기 파괴적 보복’이라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아베 정권 비판에는 거침이 없었다.
_경향신문 「무능한 아베, 엉망진창 원해···파국 파트너로 한국 선택」 2019-07-24 기사
우치다 교수는 “새 질서를 만들 힘도, 비전도 없는 아베 정권은 엉망진창의 파국을 기대한다”며 “나만 망하는 것은 싫다. 모두가 함께 망하면 내 무능력도 비난받지 않는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베 정권이 파국의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우치다 교수는 “한국 정부라도 지금처럼 이성적인 대응을 유지해야 한다”며 “양국 국민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것이야말로 아베가 원하는 바다”고 말했다.
_경향신문 「무능한 아베, 엉망진창 원해···파국 파트너로 한국 선택」 2019-07-24 기사
언어활동이란 '모두 분절되어 있는 것'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밤하늘의 별을 보며 별자리를 정하는 것처럼 비정형적이고, 성운 모양을 한 세계를 쪼개는 작업 그 자체입니다. 어떤 관념이 먼저 존재하고 거기에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라 이름이 붙으면서 어떤 관념이 우리의 사고 속에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_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개척 시대의 전설적 영웅들은 넓은 '공간을 차지한' 존재였는데 19세기 초반 북아메리카에서는 그것이 바로 그들이 지닌 사회적 위상의 기호였습니다. 그 시대 미국에서는 '신체는 크면 클수록 좋다'라는 신체관이 공공연하게 인정을 받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로부터 200년 후 미국에서는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사회적 위상은커녕 자기관리 능력의 결여라는 기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미국 신사는 필사적으로 다이어트에 몰두하고 세련된 옷차림을 하며 조심스러운 향수를 뿌리고 가능한 '눈에 띄지 않으며'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_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텍스트는 수많은 문화에서 온 복합적인 글쓰기들(에크리튀르)로 이루어져 서로 대화하고 풍자하고 반박한다. 그러나 이런 다양성이 집결되는 한 장소가 있는데 그 장소는 지금까지 말해온 것처럼 저자가 아닌 바로 독자다. 독자는 글쓰기를 이루는 모든 인용들이 하나도 상실됨 없이 기재되는 공간이다.
_롤랑 바르트 「텍스트의 즐거움」
독자의 탄생은 저자의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_롤랑 바르트 「텍스트의 즐거움」
이처럼 우리는 어떤 인간적 감정이나 합리적 판단을 바탕으로 사회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구조는 우리의 인간적 감정이나 인간적 이론에 앞서서 이미 그곳에 있고, 오히려 그것이 우리가 지닌 감정의 형태나 논리의 문법을 차후에 구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생득적인 '자연스러움'이나 '합리성'에 기초해서 사회구조의 기원이나 의미를 찾으려고 해도 결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_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