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쌀국수를 먹었다. 베트남 쌀국수는 주로 닭이나 소로 국물을 내는데, 태국 쌀국수는 조금 더 다양하다. 향신료도 태국 쌀국수가 더 강하다. 주위에 있는 쌀국수 가게는 주로 베트남 쌀국수를 팔아서, 태국 쌀국수는 오랜만이었다.
파주 지혜의 숲 옆에 있는 작은 가게였다. 지혜의 숲의 아름다움은 일찍이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쏘카로 차를 빌려서 가봤다. 과연 아름다웠다. 사진도 많이 찍고 그림도 그리고 (그림 그리는 곳이 있다) 산책도 하면서 놀았다. (책도 조금 읽고..)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져서, 부랴부랴 식당을 검색해서 달려갔다. 근처에 식당이 별로 없다.
아이들이 한국어 책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가게였다. 분위기도 인테리어도 좋았다.
비프누들
국물을 한 입 후루룩 떠먹자, 카오산로드가 눈 앞에 펼쳐졌다. (막상 카오산로드에서는 쌀국수 사먹은 적이 없다;;;) 담백하면서 간이 잘 맞는 듯 했다. 숙주도 면도 적당한 식감이었다. 최근 먹은 쌀국수 중에서 과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똠얌누들
국물을 한 입 후루룩 떠먹자, 카오산로드가 눈 앞에 펼쳐졌다. 처음 먹어봤을 때는 김치에 식초를 부은 느낌이었던 똠얌꿍. 먹다보니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맛있다. 일단 자극적이고 맵고 시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짜고 단 맛도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모든 식당의 똠얌꿈이 맛있는 건 아닌데, 여기 똠얌 누들은 맵고 시고 짜고 단 맛이 어우러져 있다. 태국 승려는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눈썹까지 삭발을 한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눈썹이 없어질 정도로 맛이 있었다.
똠은 끓인다는 뜻이고, 얌은 새콤한 맛, 꿍은 새우를 말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똠얌누들에 새우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생맥주
태국 맥주도 있었는데, 역시 어느 지역이든 생맥주가 답이다. 태국에서는 맥주에 얼음을 타 먹기도 한다는데, 일단 생맥주를 시켰다. 역시 생맥주가 답이다. 정신없이 마시다보면 눈썹이 없어질 정도로 시원하고 좋았다.
이렇게 감동적인 맛을 구현하는 식당이 파주에 있다니, 자주 올 일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지혜의 숲에 한 번쯤은 가볼 일이 있을 거다. 그렇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가게 이름은 푸켓테이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