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떨어지면 컹컹컹컹

by 이태원댄싱머신

여자친구가 가장 무서울 때가 있다. 바로 당 떨어질 때.


갑자기 짖기 시작한다. 컹컹컹컹!!!


어익후. 나는 여자친구를 달래가며 여기저기를 물려가며 재빨리 카페를 찾는다. 주로 달달한 간식은 카페에 있다.


응급상황에는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 하는데... 이날은 조금 조치가 늦었다.


강남에 온 김에 내가 좋아하는 커피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바로 브라운홀릭의 소금커피다. 단짠계의 아메리카노. 커피계의 허니버터칩이다. 약간 달고, 약간 짠 크림이 위에 올려져 있는 아메리카노다.



공간이 넓어서 소금커피도 마실 겸, 예전에는 여기에서 독서모임을 자주 했다. 오랜만에 오다 보니 길을 잘못 찾았다. 강남 메가박스 골목에서 올라가야 하는데, 강남CGV 골목으로 올라갔다. (강남 골목을 떠올려 보자) 골목을 한 번 잘못 들면, 다시 머언 길을 돌아 큰 길까지 내려가야 한다.


단맛과 짠맛이 함께 하면 더 맛있어지는 이유가 있다. 혀 끝에는 짠맛을 느끼는 미각세포가 있는데, 여기에 달린 이낙(ENAC) 수용체는 소금을 만났을 때, 쓴맛을 덜 느끼고 단맛을 더 잘 느끼게 해준다.


으얏!


손목을 물렸다.


수박에 소금을 살짝 뿌려 단맛을 더하는 법은 익히 알지만, 이유는 잘 알지 못했다. 미각을 자극하는 두 가지 맛이 존재할 때 한쪽 자극이 다른 하나의 자극을 강하게 변화시키는데, 이를 '대비 효과'라 한다. 짠맛은 단맛보다 뇌에 전달되는 속도가 빠르다. 낮은 농도의 소금은 혀의 미각 세포 끝에 달린 이낙(ENAC) 수용체를 자극해 단맛과 감칠맛 신경을 더욱 활성화해 유쾌함을 느끼게 한다. 한 때 품절 대란을 겪은 허니버터칩, 최근 인기를 누리는 솔티드 캐러멜은 이런 뇌의 원리를 활용한 산물이다. 반면 소금이 잔뜩 들어간 음식을 한 번에 먹으면 역겨움을 느끼는데, 소금 농도가 짙을수록 신맛과 쓴맛을 더 강하게 일으켜 불쾌감을 준다.
「Magazine F : salt」


약한 농도의 소금으로 단맛을 느끼는 수용체를 자극하려고 했던 계획은 일단 무산되었고, 눈 앞의 타이거슈가로 응급처치했다. 따뜻한 흑당버블티를 시켰다. 달달한 흑당과 커피의 고소함에다 쫄깃한 전주까지 있어서, 여자친구 당 떨어질 때 특효약이다.


이건 팁인데, 대만식 밀크티, 특히 쫄깃한 타카오카펄(전주)를 먹을 때는 따뜻하게 마시면 좋다. 타카오카펄은 전분을 끓여서 만드는 젤리인데, 식으면 딱딱해 진다. 그래서 카페에서는 계속 데운다. 이걸 주로 먹는 대만과 중국에서도 항상 따뜻하게 먹는다. 요즘에는 중국에서도 찬 음료를 팔던데, 예전에는 콜라캔도 냉장고가 아니라 그냥 상온에 놓고 팔았다. 애초에 찬 음료 자체가 없었다.



원래 대만에서 먹던 방식을 꼭 따라해야한다는 원래주의자는 아니다. 그게 더 맛있다는 이야기다. (변명)


커피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군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

_윤보영
모닝커피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이렇게
생각만 했는데도
기분이 좋다
커피 보다
커피 마시면서 꺼낼
그대 생각이 이렇게 만들었다

_윤보영


컹컹컹컹!!!!


으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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