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장샤오취안 「고양이의 서재」
부모님 덕분에 오래지 않아 난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책을 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이름이 났다. '책을 구할 수 있음'은 당시에 진귀한 일이었고 책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교환해서 볼 수 있었다. 친구들은 자기가 구한 책을 내게 빌려줬고, 나는 내가 손에 넣은 책을 그 친구들에게 빌려줬다. 나는 점차 작은 허브가 되었다.
이제 책 읽기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일이 되었다. 책은 대단히 많고 구하기도 쉽지만 책을 읽으려는 열정은 그때에 비하면 한참 못하다. 몰래 금서를 읽었을 때는 어떤 이익도 목적도 없었으나, 책 내용이 머릿속에 깊이 남았고 심금을 울렸다. 이 점은 문화를 독재하던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새집으로 이사 가자 아내는 너그럽게도 방 두칸 가운데 하나를 내 서재로 쓰게 해 주었다. 나는 그 방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지금보다 더 좋았을 정도다. 여름이면 방바닥에 커다란 자리를 깔고 쓸 거리가 떠오르면 컴퓨터(이사한 뒤 곧 그 방에 컴퓨터를 장만했다) 앞으로 가서 잠시 글을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리에서 뒹굴며 쌓인 책 속에서 졸거나, 졸다 깬 그 자리에서 책도 읽고 일도 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외국으로 나갈 기회가 생기면 서점에 들러 책을 사는 일을 즐거움으로 삼기도 한다.
좋아하는 출판사1 : 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