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벤 샨 「예술가의 공부」
한편으로 예술가는 상상하는 자이자 생산하는 자입니다. 동시에 예술가는 비평가이기도 합니다. 맥브라이드가 제아무리 인색한 평을 내려도 관대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비평가는 아주 가차 없는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릴 그림을 단순히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는 단계에서 벌써 이 내면의 비평가는 회초리를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예술가가 어떤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스스로 빠져들라치면 그는 "안 돼"라고 말합니다.
저에게 둘은 불가분합니다. 형식이란 형상화입니다. 즉 내용을 물질적인 실체로 바꾸는 것, 내용을 다른 이에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드는 것, 내용에 영속성을 부여하는 것, 그리하여 내용을 인류에게 남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술가는 반드시 인간의 기쁨과 절망에 몰입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술 작품에 담아낼 감정의 원천이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요. 감정은 언제나 구체적이며 결코 일반화할 수 없는 것으로서, 경험하고 느낀 것에 대한 고유의 어휘를 통해 표현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일종의 상투적인 비순응에 갈채를 보냅니다. 우리 시대의 재미있는 모순이죠. 순응성의 증대를 모두 통탄합니다.
그리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 의견을 가지세요. 예술에 삶에 정치에 휘말리게 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마세요. 지금보다 더 잘 그리는 법을 배우기를 절대 주저하지 마세요. 그리고 어떤 종류의 작업이든, 고귀하든 평범하든, 하는 걸 절대로 겁내지 마세요. 단, 남과 다르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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