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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May 07. 2020

찰칵

_김미선 「나를 위로해주던 것들」

사진과 짧은 글이 함께 있는 책이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작가가 독립출판을 통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쁜 사진을 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뻔한 이야기지만.. 사진은 잘 몰라서 뻔한 소리가 나온다;;)미술관을 가도 사진전보다는 회화전을 가는데, 작가가 직접 만든 책이라고 하니 호기심에 사 읽었다.



작가가 직접 블로그에 감격의 후기를 적었다. 이렇게 필터링 없이 저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게 독립출판의 매력이다. 요즘에는 그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긴 하다.


꽃은 멀리 있다. 다가갈 수 없지만, 손 그림자는 다가간다.


귀엽다. 구멍을 만든 것도 우리. 귀여운 구멍을 만든 것도 우리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이쁘다. 물 위로 떨어진 벚꽃도 이쁘다.


에어컨의 본질은 이렇다. 내 방은 시원하게 만들고, 방 바깥은 뜨겁게 만드는 구멍.


저자는 자신의 사진에 직접 간단한 문구를 달았다. 나는 여기서 저자의 사진에 내 마음대로 글을 달았다. 이렇게 글 다는 맛에 사진을 찍고 사진집을 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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