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헐적으로 행복하다.
_문보영 「준최선의 롱런」
이게 내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답인 것 같았다. 나는 '하다가 그만둘 줄 알았는데 계속 하고 있네...'형 인간일 뿐이다. 어떤 작가는 자신은 매일 정해진 분량의 글을 쓴다고 했다. 중요한 건 매일 정해진 분량의 글을 써내는 것인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정해진 분량을 넘기지 않는 것이랬다. 그게 그 작가의 비결인지도 모른다. 쓰고 싶어도 참는 것, 요컨대 최선을 다해 버리고 싶은 순간에 선을 긋는 것이다.
_문보영 「준최선의 롱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