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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Jun 04. 2020

예술과 철학

 _다니자키 준이치로 「금빛 죽음」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단편은 마지막 순간을 위한 작품이다. 지루할 정도로 정성스런 묘사로 작품의 앞부분을 꽉 채운다. 섬세하고 화려한 표현들을 지나 마지막에 다다르면 빵! 하고 맛있게 구워진 반전을 즐길 수 있다.



주인공은 친구와 예술에 대해 자주 토론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주인공과 달리 친구는 육체와 조각을 숭배한다. 주인공은 글을 쓴다. 반면 친구는 운동을 하고 화장을 한다. 둘의 논쟁이 재미있다.


적어도 유럽 예술의 근원인 희랍적 정신의 진수를 터득한 자는 체육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모든 문학과 예술은 모두 인간의 육체미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육체를 경시하는 국민은 결국 위대한 예술을 낳을 수 없다. ㅡ그런 견지에서 그는 자신의 기계 체조를 이름하여 희랍적 훈련이라고 칭했습니다.


주인공에 의하면 예술을 위해서 공부를 해야한다. 사상을 키우고 철학을 배워야 예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친구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술가가 되기 위해 철학을 연구할 필요도 없겠네?"
"그야 말할 것도 없지. ㅡ아름다움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야. 한 번 척 보고 즉각 느낄 수 있는 지극히 간단한 절차를 가진 것이야. 따라서 그 절차가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아름다움의 효과는 더욱더 강렬해질 거야. ... 즉 음악이 부여하는 쾌감만큼 직절하고 간명하며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뜻이야. ... "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술에 대한 견해의 차이만큼, 둘은 다른 길은 간다. 친구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결국의 예술의 끝을 보여내고야 만다.


★★★★★ 두 가지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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