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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Dec 13. 2020

비밀번호 486

꿈에서 깼다.

무슨 꿈이었나 기억을 반추할 필요는 없다. 너무 생생하니까.

이상한 기분이다.


꿈속에서 나는 심해어였다.

보이지 않는 먹이를 찾아 모래바닥을 더듬다

담벼락 너머 열쇠를 잡아채었다.

나는 빈집털이였다.

금고에 귀를 바짝대고 비밀번호를 맞추며

값비싼 위스키를 바닥내고 자리에 벌러덩 누웠다.

다시 모래바닥이었으나, 이번에는 낙타였다

심해어를 우물우물 찝으며 사하라를 횡단했다.

오아시스 오아시스

비트코인 찾아 해매고 강남 똘똘한 한채를 찾아 전국을 유랑한 후

어렵게 마련한 집에 도둑이 들었다.

야구방망이를 들고 달려가 복면을 벗기는데!!


꿈에서는 빠져나왔지만

기다린다.

후드려 맞은 듯한 이상한 감정이 제발로 걸어나가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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