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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Dec 29. 2020

글을 지금 당장 쓰고 싶지만 나중에 써봐야지

 _김정선 「열 문장 쓰는 법」

책 이름을 잘 지었다. 「열 문장 쓰는 법」. 글을 쓰고는 싶은데 자꾸 주춤하게 되고, 첫문장은 적었는데 더이상 나아가지는 못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그동안 접했던 글쓰기 책은 크게 세가지였다. 첫번째는 글쓰는 팁을 알려주는 책. 유시민, 강준만, 강원국, 다 이쪽이다. 김정선도 첫번째 유형의 책을 썼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소설인지 글쓰기 책인지 헷갈리는 수작이다. 두번째는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우쭈쭈해주는 책이다. 이 책 「열 문장 쓰는 법」은 두번째에 속한다. 세번째는 글쓰기라는 핑계로 만든 에세이다. 은유의 책은 글쓰기라는 목적 없이 읽어도 좋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1. 아주 길게 한 문장으로 써봐.

2. 수정하면서 문장을 나눠봐.

3. 더 간결한 문장으로 만들어봐.


저자가 직접 만든 예시를 잔뜩 들어 보여준다. 용기내서 따라해볼 수 있다. (물론 시키는대로 하지는 않았다.) 우선 길게 한 문장으로 써보는 건 막히지 않고 술술 쓰기 위함이다. 글을 써야지 마음 먹고 나서 한두 문장 적고 나면, 더이상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그의 방식을 참고하면, 글을 이어나가기가 조금 쉬워진다고 한다. 나중에 한번 해봐야 겠다. (물론 하지는 않았다.) 문장 쓰는 연습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길게 늘여 쓴 문장을 다시 나누면 된다. 나누는 과정에서 첨삭을 하기도 하고 내용을 바꾸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글은 간결해지고 명확해진다.



실질적인 팁에 배고픈 독자들을 위해 소소한 팁도 제시한다.


각각의 문장을 다 살펴 드릴 수는 없지만 간단한 팁을 드리자면 여러분이 쓰신 글을 화면에 띄우거나 출력한 뒤 내용은 신경 쓰지 말고 다음 사항을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의존명사 '것'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 조사 '의'를 얼마나 많이 썼는지
 · '대한' 혹은 '대해'를 얼마나 많이 썼는지

만일 이 표현들을 여러 번 반복해서 썼다면 한두 개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다른 표현으로 바꿔 보세요. 글이 훨씬 읽기 편해질 겁니다.

 _김정선 「열 문장 쓰는 법」


나중에 한번 해봐야겠다. (물론 마음만 먹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 정보를 얻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 그래도 동기를 주고 우쭈쭈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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