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강준만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정치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이어야 한다는 정의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그 정의는 현실과 들어맞지도 않거니와 영원히 들어맞을 수도 없게 되어있다. 최선의 정의를 내리고 나서 정치를 보기 시작하면 정치에 대한 좌절과 환멸은 불가피하다. 반면 최악의 정의를 내려놓고 정치를 보면 정치인들에 대해 한결 너그러워질 뿐만 아니라 정치 개혁은 '머리싸움'이며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_강준만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악이 더 힘이 세고 가진 자들이 힘이 세면 싸움에서 그들이 승리하는 게 맞다. 세상은 생각만큼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 그러나 반드시 변화하기는 한다. 원하는 만큼 바뀌지 않는다고 진보는 조급함을 갖는다. 그리고 그 조급함을 분노와 적대감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해소한다. 진보의 내면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_조성주 「이데올로기 없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2015-07-07 주간경향 기사
'물갈이'란 말 자체가 잘못되었다. 우리는 물은 그대로 두고서 '고기갈이'를 하는 걸 물갈이라고 부름으로써 스스로 우리 자신을 속이고 있다. 썩은 물, 썩은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아무리 새 고기를 넣어보아야 달라지는 건 전혀 없다는 건 지난 수십년간 질리도록 목격해온 사실임에도 선거 때만 되면 그걸 까맣게 잊고서 고기갈이를 요구하면서 그걸 물갈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_강준만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녹색당 서울시 정책위원장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대문구 구의원 후보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이태영(30)은 "청년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기 전에 그들이 사랑하고 정착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말한다. "원룸 사는 청년들은 선거 공보물을 보지 않는다. 지역에 대한 애정은 부동산이든 뭐든 자기가 소중한 것을 갖고 있어야 생긴다. 툭 하면 주소지를 옮겨야 하고 떠돌아다녀야 하는 청년이 지역에 애정을 가질 이유가 없다."
_강준만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