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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Nov 27. 2021

브런치 활동 결산 리포트

이게 무엇인가. 브런치에 글을 쓰면 금방 출판사에서 연락온다고 신나서 썼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브런치 이자식들 일 안한다고 욕만하고 있던 차였다. 그동안 내가 쓴 글의 결산을 내주겠다고 해서 눌러봤는데, 충격적인 결과지였다. 누구나 타인의 평가는 어색하고 당황스러울 것이다.



1. 안철수 / 박민규 전문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안철수 전문가가 되어있었다. 내가 유독 안철수를 재미있게 생각하는지, 일상 글이나 시사 글을 쓸때 뜸금없이 안철수 드립을 날리는 버릇이 있다. 생각해보니 지금 만들고 있는 독립출판물에도 마라톤 하는 안철수가 한번 등장한다. 안철수와 아무런 상관없는 글인데도 마라톤하면서 지나간다. 다음주에 인쇄한다.


이렇게 된거 다음주에 안철수를 주제로 하나 써야겠다.


박민규는 내가 원래 너무너무 좋아하는 소설가여서, 살짝 민망하지만, 전문가 인정한다. 박민규가 쓴 글을 대부분 읽었는데, 아직 리뷰를 못한 글도 많다. 다시 읽고 독후감 써야겠다.



2. 조회수 좋아요수


구독자 수가 200명 정도니까 (2021년 11월 기준으로 229명) 아무도 안 읽는다고 혼자 침울해 있다가 가끔 기운이 나면 브런치 이자식들 일 안한다고 욕만 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독자는 원래 츤데레인지 구독은 안했지만 조회는 했고, 좋아요(라이킷)는 눌렀나보다. 누적 조회수가 9.5만, 누적 좋아요는 6432개인데, 상위 1%라고 한다.


내년에는 어떤 결산 리포트를 받게 될까. 나는 무슨 전문가가 되어있을까. 독자 이자식들은 여전히 구독 버튼만큼은 절대 안 눌러주는 츤데레 상태로 존재할까.


궁금하다.



연초의 재미가 실패할게 뻔하지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 연말의 재미는 허무하게 지나간 365일을 그럴듯하게 재구성하는 게 될 것이다. 브런치 활동 결산은 예상외였지만, 내 활동 전반의 결산은 나름대로 해봐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보고서를 작성하면 되니, 조금 더 근사하고 있어보이게 만들 수 있을 거다. 내가 보는 내 모습은 상상을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조금 오차가 조금 있기 마련이다.


왜곡과 날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자소설 많이 써보면서 익혔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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