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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Jun 01. 2023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

수박와구와구 | 배고플 때 읽으면 더 배고픈, 맛집 에세이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

배고플 때 읽으면 더 배고픈, 맛집 에세이



맛집 에세이. 하지만 맛집은 핑계일 뿐이다. 밥을 먹다가 자꾸 삼천포로 빠진다. 토마토를 먹다가 직장인의 삶을 고민하고, 와인 마시다 기업 생태계를 걱정한다. 쌈장을 사다가 정치 이야기, 두유를 마시다가 소수자 이야기로 빠진다.



책 사양

제목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

부제 배고플 때 읽으면 더 배고픈, 맛집 에세이

지은이 수박와구와구

디자인 이태원댄싱머신

펴낸곳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등록우편 hello@watermelonbook.com

홈페이지 watermelonbook.com

SNS instagram @watermelonbookdance

쪽수 134쪽

크기 113 * 188 * 6.6 mm

내지 미색모조 80g

표지 반누보 227g (코팅안함)

정가 7,500원

ISBN 979-11-964238-9-6



출판사 책소개

언제 밥 한 번 먹자.

밥 먹자는 건 매개일 뿐이다. 어떻게 사는지 듣고 싶어도, 터놓고 싶은 고민이 있어도, 그냥 밥 한 번 먹자고 한다. 한술두술 떠먹다 보면, 자 이제부터 우리 근황 토크를 시작하자고! 그다음에 이어서 고민상담을 하게 될 거야! 식의 멍석을 깔아놓지 않아도 된다. 멍석만큼 부자연스러운 건 없다. 반대로, 밥은 자연스럽다.

맛집 에세이를 표방하는 이 책도 마찬가지다. 맛집 운운하는 건 매개일 뿐이다. 음식 사진 하나 없다. 읽고 나면, 저자의 일상, 고민, 경험, 취향까지 속속들이 알게 된다. 누구도 안 물어봤지만, 저자는 맛집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토마토를 먹다 든 생각, 산책하다 겪은 일,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는다.

책을 덮고 나면, 내 이야기를 쓰고 싶어진다. 내가 오늘 뭐 먹었지? 내가 좋아하는 거였나? 맨 마지막 장에는 질문과 함께 독자가 스스로 적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독자는 그렇게 저자가 된다.



목차

불완전한 삶에서 14

자연스러운 토마토 18

카오산로드가 펼쳐진다 24

바람직한 와인 28

비슷비슷한데 역시 비슷비슷하다 34

다 이유가 있다 40

반복과 변화 44

쌈장으로 쳐들어가라 48

혼자 먹는 막걸리 54

자발적인 짜장 고문 60

보여주고 싶었어요 68

내가 우유고자라니 74

여긴 분명 맛집이야 80

우리집은 장례식장이 되었다 86

고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 96

사장의 고집스러움이 성공을 만든다 100

빈틈 106

참 꽃 같다 110



책 속으로

노브랜드 버거가 그런 느낌이었다. 아마추어 티가 팍팍 나는 느낌. 여자친구가 부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면서 한 시간 가까이 걸려 만든 그런 버거. 완벽하진않지만 그래도 내가 만든 것치고 맛있더라, 먹어봐! 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맛있었다. 16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일하기에 적합한 신체를 가지고 오늘도 출근한다. 먹히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달달한 대추방울토마토가 와그작와그작 씹어먹힌다. 20
파주는 출판과 똠얌의 고장이다. 27
가끔은 스스로에 대한 눈치도 없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다. 마치 호수를 둥둥 떠다니는 백조처럼. 아무리 둥둥 떠다녀도 아무리 무던해도, 사람은 다친다. 그러면 내면의 상처를 미리 발견하지 못하고 키운다. 나는 괜찮아~ 라고 항상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가끔은 이유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다. 38
오늘도 꽃집을 지나가는데, 여기를 그냥 지나갈 수 없지, 라고 내가 생각하고 있다고, 여자친구가 말했다. 그렇다면 여기를 그냥 지나갈 수 없지. 51
이때다! 하고 치킨을 튀겼지만, 이때가 아니었다. 61
무엇보다 젖소 착취라는 비윤리적인 생산 방식이 가장 큰 문제다. 우유는 강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생산된다. 아무래도 콩이나 임차인을 착취하는 게 마음이 덜 불편하다. 78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조심조심 건너던 사람이 돌다리에서 번지 점프를 한다. 옆사람이 고수를 넣어 먹어도, 비누 냄새가 난다며 자리를 피하던 사람이 잠자코 손을 씻는다. 98
나무는 위기가 찾아오면 꽃을 흐드러지게 피운다. 그래서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꽃을 피우고는, 그 다음 해에 죽는 경우가 많다. 퇴근하고 맥주 한 잔 하며 웃는 싱그러운 우리들의 모습, 참 꽃 같다. 111



저자의 한마디

그간 인터넷에 적었던 글 중에서 음식과 관련한 글을 모았다. 생각보다 글이 많았다. 이걸 다 인쇄하면 절대 못 읽겠다고 생각해서 일부만 추렸다. 평론가 인내심을 기준으로 추측했을 때, 100페이지 넘어가면 못 읽는다.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라도 100페이지가 되면 흥미가 딱 떨어지고 책은 냄비 밑에 스윽 넣어 보관한다. 하나하나 다시 읽어보면서 비교적 괜찮은 글은 A폴더에 넣고, 누가 보면 어떡하지 정말 부끄러워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겠다! 하는 글은 B폴더에 넣었다. 뚝딱뚝딱 열심히 편집해서 인쇄하고 보니.. B폴더의 글이었다. 폴더를 착각했다. 누가 보면 어떡하지 정말 부끄러워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겠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 그대로 출간을 강행! 다음에는 조금 더 나은 작품을 약속한다.



홍보영상

책 홍보를 하기 직전에 홍보영상이 끝난다.



202103 취미로 그리던 추상화 같은 초상화로 책표지 제작

202105 텀블벅 펀딩. 지인 동원해서 억지로 성공.

202107 제1판1쇄 200부

202108 제1판2쇄 100부

202109 제1판3쇄 130부

202111 제1판4쇄 220부

202112 나디오녹음

202204 제1판5쇄 100부

202209 디자인이음 개정판

개정판이 나오고 초판은 절판 상태. 라고 하지만 사실 입고되어있는 서점이 많다. 북페어에는 가져간다.


@텀블벅에서지인동원해서억지로성공한프로젝트구경하기

@그런의미에서에서_에서「우리는평생배고프다」구입하기

@작가가직접녹음한나디오듣기



독자 반응

너무 좋아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독후감

@karma_jin 

잼난 유튜브를 글로 보는 느낌인데, 글로 보는 것이라서, 글맛을 느끼게 해준다. 무료하거나, 불안하거나, 걱정이 있는 분들이 보면 스멀스멀한 웃음과 인공적이지 않은 위로가 느껴진다.

@ummajakka

작가는 알까? 이 작은 책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했는지
작가는 알까? 내 가방에 쏙 들어가 여기저기 함께 시간을 보낸 책이란걸

@narakbookshop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정말 재밌다!' 표지에는 맛집에세이라는 힌트가 전혀없지만 온통 음식이야기가 가득차있어요. 엄근진 표정에 속지말고 펼쳐보시길. 작가의 말이나 인쇄정보를 담은 페이지가 너무 재밌어서 메인을 이기는 디저트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밥먹기 전부터 커피만 생각하는 저처럼 이 책의 뒷페이지를 만날 때까지 쭉 읽어나가시길. 재밌는 독립출판물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려요.가격도 무게도 가벼운 책.

@buch_sempre02

작고 가볍고 유쾌 단순 명료한 책이다. 읽으면서 우선 재미있어서! 기분이 좋다.
유쾌하게 쓰셨지만 가볍지 않다. (가벼운건 책 무게)
그래서 더 공감하면서! 생각하면서! (작가님 내공이 느껴짐)
자주 웃으면서 읽을 수 있다.

@chene__ecrire

독립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은 책.
너무 웃겨서 한참을 조용한 서점에서 배잡고 웃었다. 재밌어서 또 읽고 싶은 책.

@soioijin

개대박적으로 대충 쓴 것 같은데 후루룩 뚝딱 읽힌다. 심지어 재미있다. 열심히 쓴 결과겠지.

@ryoungss_vibes

올해 읽은 음식을 다룬 에세이 중에 가장 재미있게 잘 읽혔다. (모든 음식과 맛집에 다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나도 에세이를 쓴다면 이 만큼 맛을 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을 정도.
+ 독립출판의 묘미-앞표지에 책 제목도, 저자 이름도, 출판사도 없다. 크기도 글자 양식도 디자인 등 모두 저자의 의도대로다. 매력 쩐다.




디자인이음 청춘문고 탄생 설화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은 이렇다. 나는 정치 관련 뉴스만 보고 세상에 대한 이야기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야말로 정치고관여층이자 진지충이였다. 정의당에 후원금을 내기는 하지만 내 마음을 뙇 대변하는 정치집단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빨갱이 중에 빨갱이, 급진좌파 중의 급진좌파, 헨리조지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그냥 있어보이니까 영어를 쓴건데, 아무튼 그냥 말 안통하는 고집불통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 글을 싸질러도 좋아요 수는 오르지 않았다.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독자 입장에서 봤을때는 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허구언날 쓸모없는 이야기나 하고 앉아있다 오랜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책을 내고 싶다!!

원래 독서모임을 하면서 문집은 많이 만들었다. 출판사도 있고, 편집도 디자인도 다 내가 했다. 글만 있으면 된다. 부랴부랴 글을 모아보았다. 그나마 사람들이 읽어줄 만한 건 음식에 대한 글이었다. 그래.. 이거라도 내보자. 이거라면 읽어주겠지. 읽어줄

리가 없다. 나도 이렇게 책을 안 읽는데 다른 사람들만 착하고 지갑을 쉽게 열 리가 없다. 그래서 책만 만들고 한동안 무반응 무리플 무소식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러다 연락이 왔다. 몇달만이었다.

작가님,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 너무 재미있게 보았어요. 작가님 책을 청춘문고에 출간 가능할지 여쭈어보고 싶어요.

DM을 보낸 사람이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바로 그 디자인이음이란 걸 깨달았을때, 나는 이미 손가락을 놀리고 있었다.

사랑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연락 받을 때의 기분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음.. 서울대에 합격한 기분? 서울대에는 버스 타고 한번 가본 적 있는데 비슷한지 모르겠다. 삼성전자 모바일부서에 합격한 기분? 아주 오래된 삼성 핸드폰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데 뭔가 느릿느릿한 이 기분과 비슷할까? 아무튼 좋았다.

그래서 일단 사랑한다는 DM을 보내고 말았다. 예술 작품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글에 대해서는 자기확신이 중요하다. 누가 좋아요를 누르지 않아도 나는 내 글을 좋아해야 한다. 누가 구독하지는 않아도 나는 내 글을 다시 찾아읽고 싶어야 한다. 아무도 사지 않고 서점에 오랫동안 머무르다 먼지만 쌓이다가 결국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나는 이책 재미있다고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누군가는 알아볼 수 있다고 혼자서 되네고 있을 수밖에 없다. 자기확신밖에 남은 게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요한 것이다. 겨우겨우 남아있는 게 자기확신이지만, 꺼져가는 촛불처럼 아슬아슬하지만, 그래서 살짝 부는 바람에도 살랑일 수 있다. 아주 가끔 간헐적으로 글 재미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래그래 속으로 끄덕이며 흔들리는 촛불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디자인이음의 제안이 기름을 부었다. 자기확신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여쭤보니 북다마스의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누군가에게 추천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누군가는 다시 타오를 수 있구나, 하고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로 나는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한다. mopo 작가 임발 작가 서하늘 작가 김봉철 작가. 혼자 좋아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항상 언급한다. 물론 이분들 글이 내 글보다 좋고 나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분들이라 내 추천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는 모르겠다. 어찌보면 내 경쟁자들이다. 가끔 질투가 나기도 한다. 없애지 못한다면 사랑하자는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없애려고 한다. 제거할 기회가 생기면 제거해야지. 그전까지는 마음껏 사랑하고 추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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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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