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골프연습장

김해책여행 14

나는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스타벅스에 가는 인간이다. 브랜드에 환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당연히 김해에서도 스타벅스에 갔다. 수변공원에 가는 길이었는데 멀리서 스타벅스가 보이자 망설임 없이 산책 계획은 취소했다. 나는 건물 뒤 쪽 멀리서 걸어오고 있었는데 건물이 특이하고 이쁘게 생겨서 혹시 스타벅스인가? 하고 지도APP을 켰다. 역시 스타벅스였다. 이런 건물에는 어떻게 기가 막히게 스타벅스가 들어올까.

어찌보면 반대일 거다. 스타벅스를 유치하고 싶어서 건물주가 아주 이쁘게 만들었을 거다. 스타벅스는 전부 직영으로 운영하고 프랜차이즈도 임대업도 하지 않는다. 영업이 될 것 같은 건물을 찾아서 임차한다. 임차료는 매출에 연동해서 책정한다. 장사가 잘 되면 임차료가 올라가는 거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일단 임대수입이 보장되고 무엇보다 건물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이라면 해당 건물은 물론이고 심지어 해당 건물 주변 상권까지 어느 정도 인정받은 셈으로 볼 수도 있다.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은 스타벅스 재테크로 유명하다. 허름한 빌딩을 29억 원에 매입한 후에 편의점이랑 노래방 없애고 스타벅스를 입점시켰다. 2년 뒤 47억 원에 매각했다. 주차장도 89억원에 매입한 후에 건물을 지어서 스타벅스를 입점시켰다. 5년 뒤 173억 원에 매각했다. 여기 건물주도 한수민이 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알 수는 없다.

상호 | 스타벅스 장유대청점
위치 | 김해시 계동로 213

1층은 통창이다. 바로 옆에 건물이 있는게 아니라 도로여서 뷰가 좋다. 2층은 작은 창이고 3층이 다시 통창이다. 근처 건물도 보이지만 멀리 산과 숲이 보여서 넉넉한 뷰가 괜찮다.

산 바로 앞에는 골프연습장이 있어서 전망을 일부 망친다. 흔히 매립장이나 화장장을 기피시설이나 혐오시설로 부르지만 사실 골프연습장이 시각적으로는 더 큰 피해를 준다. 골프공이 날아가지 않게 높게 만든 그물망으로 자연의 분위기를 날려버린다. 주변 산이 낮은 경우에는 거의 산 높이만큼 그물망이 올라가는데 여기가 딱 그런 경우다.

말차라떼 시켰다. 당연히 맛있다. 3층에서 산과 골프연습장을 보면서 일기를 쓰고 있다.

제목 |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
저자 | 하워드슐츠
분야 | 성공자랑. 자기계발. 경제경영.

올바른 멘토 앞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는 것을 겁내지 말아라.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깨끗이 인정하라.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충고를 구할 때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도와줄 수 있는가를 안다면 놀랄 것이다. 215

제품의 비용을 줄임으로써 이익을 올릴 수 있고 고객의 90퍼센트는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그 차이점을 우리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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