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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Mar 05. 2024

2024미니북전 「작으면 복이 와요」 후기

작은 책이 이렇게나 많다니. 놀라며 준비한 행사다 북페어 때마다 미니북을 가지고 나오는 팀이 한둘은 되었지만 이렇게나 많이 모일 줄은 몰랐다. 작년말부터 급하게 공지하며 미니북전을 열겠다고 호들갑을 떨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 과연 얼마나 모일 수 있을까.


행사 | 2024미니북전 「작으면 복이 와요」
기간 | 2024년 1월 ~ 2월
장소 | 구로디지털단지역 무인책방 회전문서재
방법 | 네이버 예약으로 입장 가능


결과는 대성공..은 아니고 중성공.. 정도다. 평소보다 많은 독자들이 서점을 방문했고 미니북을 가져갔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생겨난 미니북 전시회가 망하지 않고 좋은 평가를 받고 마무리되었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 라고 뻔뻔하게 자평한다.


20팀이 모여서 50종의 미니북을 전시하고 했다. 주제도 판형도 크기도 다 다르지만, 아주 작다는 것만 공통점이다. 팀 숫자도 작품 숫자도 많은 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도 긴가민가 하면서 시작한 건데, 내년부터는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 미니북을 만들어라! 우리가 책임지고 전시하겠다. 물론 못 팔면 다시 돌려보내지만...




어찌되었든 큰 기획이 끝났다. 대한민국에서 만드는 미니북을 다 모아놓는, 그리고 해외 미니북도 몇권 같이 모아놓는 프로젝트다. 나만 미니북을 좋아하는 게 아니구나, 창작가가 이렇게나 많구나, 그리고 구매자도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반가운 깨달음으로 마무리되었다.


물론 다 팔린 건 아니다. 세상에 없던 첫 기획전시기도 하고, 아직 조그맣고 유명하지 않은 공간에서 열렸기 때문에 이런게 있는지조차 모르는 독자들이 더 많을 거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동시에 다음 미니북전을 더 기대하게 되는 이유기도 하다. 나는 내년까지 얼마나 많은 미니북을 더 만들 것인가(월간 미니북 구독서비스 때문에 매달 만든다), 미니북 제작자는 내년까지 얼마나 더 많아 질 것인가(북페어에 나갈 때마다 새로운 미니북을 만난다), 그리고 미니북을 찾는 독자는 얼마나 많아질 것인가.


이제 정산하고 남은 재고는 창작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정산은 신나고 돌려보내는 작업은 괴롭다. 다음 미니북전에는 신나는 일이 더 많아지고 괴로운 일이 더 적어지길 바란다.





전시사진




막걸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비오면 더 생각나는 대한민국 3대전.


1. 회전문서재 #미니북전

말 그대로 미니북만 모아놓았다. 파전보다 더 매력적인 그 맛.


2. 베어카페 #캘린더전

말 그대로 캘린더만 모아놓았다. 김치전보다 사람 유혹하는 그 강렬한 맛.


3. #서울국제도서전

말 그대로 도서전. ㄱㄱㅎ가 깜짝 등장한다.






판매하지 않는 책도 있다. 미니북전을 축하하기 위해 미니북 작가들이 작품을 보냈다. 미니북전이 진행되는 동안 회전문서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요안나 #패터니스튜디오

@yoannalee

새틴바우어북 | 40개의 파란색 재료. 아크릴물감, 아크릴잉크, 메니큐어, 반짝이모루, 페인트펜, 포스카, 다양한 파란색지 등으로 이루어진 파란 미니 아트북.


#꾸미즈

@ggoomiz

다양한 책을 바인딩해서 만드는데, 다 이쁘다.



#미니미니북

미니북전을 기념하기 위한 미니미니북이다.





그리고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에서 만든 미니북. 너무 많아서 소개는 나중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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