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사쿠라자카 히로시 「All You Need Is Kill」
왜 제목이 영어로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헐리우드 진출을 노린걸까. (문법적으로는 틀렸다.) 원작은 라이트노벨*이다. 이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내가 읽은 만화책과 헐리우드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는 톰크루즈가 분했다.
* 라이트노벨 : 가벼운 소설인데, 삽화가 있는게 특징이다. 가타카나로는 ライトノベル 라이토노베루라고 적는다.
루프물이다. 반복한다는 뜻을 가진 loop에서 나왔다. 계속 동일한 시간이 반복되는 굴레에 갖힌 상황이 펼쳐진다. 이 만화에서는 외계인과의 전쟁이 진행중인데, 주인공이 죽을 때마다 동일한 날짜, 동일한 시간에 침대에서 일어난다. (제대를 할 수가 없다ㅠ)
루프물은 생각보다 많다. 최초의 루프물로 불리는 건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삶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장난을 일삼는다. 제목이 기억이 안나는 미드도 하나 있다. 뭐였더라. 결말은 작품마다 다른데, 루프라는 개념 자체가 마냥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영화 나비효과의 엔딩은 개인적으로 안타까우면서 좋았다. 감독판 엔딩은 특히, 충격 그 자체였다. 엔딩 이야기는 그야말로 스포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시지프 신화(시시포스)는 행위의 반복이지, 시간은 흐르기 때문에 루프물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흑역사가 있고, 이불킥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때 나서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래서 보게 되는게 루프물이다. 남들에게는 없는 능력 혹은 기회를 가지고, 과거를 바꾼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상상이다.
그렇게 되는 경우, 예상가능한 결말은 크게 2가지다.
먼저 정말 원하는 바대로 다 이룰 수 있는 경우, 주인공은 전지전능해진다. All You Need Is Kill 에도 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 리타는 한번 전투를 치른 후,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다시 한번 루프해서 전투를 치르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
두번째로 녹록치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A를 구하면 B가 죽고, B를 구하면 내가 죽는 상황은 영화 나비효과에서 펼쳐진다. 이러한 안타까운 결말은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는 현실의 인과관계를 반영한다. 후자가 더 매력 있는 것 같다.
★★★★★ 만화와 영화가 다른데, 둘 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