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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Oct 23. 2023

먹구름

한없이 무기력하고 축 처진 날에

아무것도 되질 않고

도움이 되는 것도 없는

먹구름 투성이인 날에

작은 빗방울이 떨어져 준다면

작은 눈송이 하나 내려온다면

작은 바람 한 점 불어온다면

내 먹구름도 흩어져 쾌청 해질 텐데


그 작은 도움 하나가 이뤄지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커지고

무거워지고

거대해져서

우르르 쾅쾅 소리치고

거센 바람을 몰고 와 내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고


그렇게 한바탕 응어리를 쏟으면

나는 다시

홀로 흘러내려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없었던 것처럼

조용해지고

고요해지고

희미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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