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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Oct 23. 2023

기대

마음의 기대는 시소 같아서

가까이 올 수록 무거워지고

멀리 갈수록 가벼워지는데

가까이 다가가 발을 박차면

나도 모르게 하늘 높이 두둥실 올라가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굴다가

다시 위치가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쿵하고 크게

올라갈 때보다 더 빠르게

땅바닥으로 내려앉는다


서로가 적당한 거리에 있다면

오손도손 주고받으며

즐거웠을 텐데

나 좋자고 다가간 마음이

멋대로 품은 내 기대가

나를 주저앉혀서

상처를 입힌다면

멀리 가야지

뒤로, 한 발짝 더 뒤로 가야지

그래야

나도 너도 행복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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