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대는 시소 같아서
가까이 올 수록 무거워지고
멀리 갈수록 가벼워지는데
가까이 다가가 발을 박차면
나도 모르게 하늘 높이 두둥실 올라가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굴다가
다시 위치가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쿵하고 크게
올라갈 때보다 더 빠르게
땅바닥으로 내려앉는다
서로가 적당한 거리에 있다면
오손도손 주고받으며
즐거웠을 텐데
나 좋자고 다가간 마음이
멋대로 품은 내 기대가
나를 주저앉혀서
상처를 입힌다면
멀리 가야지
뒤로, 한 발짝 더 뒤로 가야지
그래야
나도 너도 행복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