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평화가 있길 바라며
나는 겉만 멀쩡한 반병신이다
누군가는 그런 불구를 질투한다
누군가는 그런 불구를 사랑한다
누군가는 그런 불구를 안쓰러워한다
누군가는 그런 불구를 미워한다
나는 이렇게 늘 힘든데 나를 미워하고 질투하는 이가 있다
반병신을 미워해서 뭐 하려고
반병신을 질투하고 부러워해서 뭐 하려고
인간의 삶은 정말 보잘 것 없지 않은가
뭐 다들 어떤 삶을 꿈꾸길래
온전하지도 않고 암울한 내 삶을 부러워하는가
내 삶도 당신이 사는 것과 다를 것 없는데
나도 당신처럼 아프고 어쩔 때는 당신보다 더 운다
사랑받는 것 같아도 나도 당신만큼 외롭다
나도 당신만큼 어쩌면 당신보다 더 괴롭다
나를 왜 부러워하는가
나를 왜 질투하는가
내가 당신에게 나는 겉만 멀쩡해 보이는 반병신이라고 말하면
질투하고 미워하고 부러워하던 당신은
어떤 감정일까
어떤 생각일까
어떤 표정일까
가끔 그려본다 당신의 표정을
그러다가 더 그려보지 않아도
연민과 안도감 등이 섞여있을 것 같은 느낌에
나는 또 말하지 않는 걸 택하겠지
어쩌면 나는 당신의 그 동경과 부러움 질투가 섞인 눈빛을 통해서
나를 위로하고 추켜세우며 살고 있나 보다
이것 보라 나도 당신과 똑같은 그냥 진창에서 멀쩡해 보이려 애쓰는 사람 중 하나이다
어떤가 이제 나도 같아 보이는가
이제 안도할 수 있겠는가 당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