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는 건 질병이란다
정신질환이 악화돼서
나의 쓸모를 찾고 의미를 찾다가
이런 의미 없고 효율 없는 내가 사는 게 맞나
라는 단정을 짓고
끝없는 무기력과 우울에 잠식되는
한편 울면서 기능하지 않는 내가 무슨 의미인지 물었을 때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그저 태어난 김에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그런데요 선생님
저는 그 행복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되지 않는데요
이건 어쩌죠
제가 그걸 그런 빛나는 걸 가져도 될 자격이 없다고
제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데
이걸 어쩌죠
제가 단단히 고장 난 것 같아요
회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다시 이런 거죠
왜 저는 다시 슬프죠
어쩌면 저는 슬픔을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걸까요
슬픔이 저 자신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요
관성적으로 다시 저를 구렁텅이로 끌고 내려가는 건 아닐까요
제가 행복해도 될까요
언젠가는 좋아질까요
제가 당신을 찾지 않는 날이 오긴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