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감, 그리고 용기

by 아시시


사람은 저마다 다르다.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과 그 사람만의 장단점이 다르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러한 개인 고유의 성향을 개성이라고 부르며 개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어떤 행동이 남과 다를 때, "저 사람 왜 저래?"라고 말하며 분해하기보다는 "저 사람은 나와 다르니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갈 일이 많다. 사실, 화내지 않고 육아할 수 있는 나만의 비법이기도 하다.


나만의 개성 중에서, 고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자신감


다른 이들이 봤을 때는 나서고 싶지 않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신중하다고까지 표현을 한다. '나댄다'라는 표현을 들어봤을 거다. 남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과하게 표출해 "쟨, 왜 이렇게 나대!"라고 말하며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그런 부류와는 거리가 멀다.


1남 3녀의 셋째로 태어난 나는 어려서부터 생각을 잘 숨겨왔다. 그리고 다른 이를 잘 도와왔다. 예를 들어, 엄마가 김장을 하면 언니들은 거들지 않는다. 그러니 남동생은 말해 뭐하겠나. 난 엄마의 힘든 모습이 보기 안 좋았다. 때문에, 나도 피곤해서 외면하고 무신경하게 있기보다는 조용히 엄마 곁으로 가서 "이거, 이렇게 하면 돼?"하고 손을 거들곤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조용히 책상에 앉아 내 일을 묵묵히 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은 나를 부반장으로 지목했다. 심장이 폭발해버리는 줄 알았다. 남들 앞에서 주목을 받으며 서 있을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 남들에게 큰 목소리로 선생님을 대신해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는 것, 반장을 도와 친구들 숙제를 걷어 선생님께 전달하기 위해 교무실 문을 여는 것, 이 모든 것이 내겐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면에 작은 반항을 하길, 아이들이 다신 추천 못 하게 부반장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해야 하는 일이 참 많다. 아이들이 말하는 족족 정답이 아니었다. 선생님이 원하던 답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발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손을 무척이나 올리고 싶은데 평소 밥 먹을 때 잘만 올라가던 손이, 양치질을 열심히 해대던 손이 영 올라가지 않는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것처럼 손을 올리는 게 영 불편했다. 결국 내 뒤에 앉아있던 전교 1등이 손을 든다. 그리고 더 이상의 발표에 대한 갈등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늘 자신감이 부족했다. 애들도 커가고 나이 마흔이 넘으니 이젠 스스로 극복하고 싶어졌다. 더 이상 내 기회를 빼앗기고 싶지도, 기회를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내겐 꿈이 생겼고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용기


최근 독서토론을 할 기회가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남들 앞에서 이야기한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8주가 되는 기간 동안 나는 대부분 손을 들며 짧게나마 소신껏 생각을 이야기했다.


남들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에 《신청》을 한 것이 내게는 첫 번째 용기였고, 선생님이 지목하지 않아도 "제가 이야기할게요."라고 말하면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내게는 두 번째 용기였다. 이젠 세 번째 용기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하고 싶었으나 미루어왔던 《독서모임의 장을 여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시작하여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아직은 준비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하지만 조만간 이 세 번째 용기를 내어볼 참이다.


느끼고 생각하는 데에서 그치면 달라지는 것이 없다. 진정으로 극복하고 변화하고 성장하기 원하면 움직여야 한다. 나는 곧 실행할 것이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

또한 나처럼 용기기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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