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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Sep 24. 2021

[독서노트] 리사 손, 메타인지 학습법

부모의 응원를 먹고 자라는 아이

코로나로 자기 주도 학습이 주목을 끌면서 ‘메타인지’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메타인지’라 함은 다들 알다시피, 내가 잘하는 점과 부족한 점을 아는 것이다. 마침, 동네 도서관에 <리사 손>이 지은 <메타인지 학습법> 책이 있기에 읽게 되었다.  아이들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그녀의 이름을 들어보았거나 강의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리사 손은 <세바시>나 <EBS 부모특강> 등 다양한 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컬럼비아대학교 바너드칼리지 심리학과 교수이다.  


그녀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해박한 지식으로 아이를 똑소리 나게 키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육아를 해 보니 자신도 부족하고 배울 게 많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방치 교육 같지만 그 안에 나름의 체계와 교육 소신을 바탕으로 메타인지에 신경 써가며 양육을 했다.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해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와 아이를 혼란으로 빠뜨리는 학습화된 세 가지 착각은 다음과 같다.


착각 1. 빠른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착각 2. 쉬운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착각 3. 실패 없는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세 가지 착각을 바로잡으면 아이와 부모의 자신감이 커짐은 물론 아이에 대한 부모의 믿음도 생겨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이 우리 아이의 메타인지를 가로막는가?


우리 아이들이 자유로워지는 법: 아이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아이의 학습 긴장과 스트레스를 읽어내주고 보살펴주며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느려도 괜찮다고 너의 생각은 무엇이냐고 끊임없이 부모가 이야기하면 성적이라는 목표 지향과 타인의 시선에서 우리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예: 궁금한 게 있으면 꼭 물어봐, 네가 이해를 못했으면 다른 친구들도 이해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메타인지를 배우면 아이의 성적이 상승할까?

메타인지를 키우는 목적은 성적 향상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토끼가 아닌 거북이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마시멜로 실험) 참고로 어린 시절 우리가 메타인지로 가장 먼저 배우는 게 ‘멈춤’이다. 자기 조절력이 없는 아이들은 맛있는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입에 가져다 넣는다. 이때 옆에서 부모는 ‘안 돼’라는 말로 아이의 컨트롤 능력을 길러준다… 메타인지를 잘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판단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려면?

아이들은 주어진 문제가 자신의 능력보다 쉬우면 쉽게 지루해한다. 반대로 자신의 수준을 능가하는 어려운 문제를 접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학습 속도 또한 더뎌진다. 때문에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려면(혹은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아이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현재 아이의 수준보다 조금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는 게 좋다.

더불어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창의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연구자들은 창의성을 억누르지 않으려면 ‘자기 거울’을 보는 시간이 필요하며, 자기 거울에 집중하면 머릿속에 있는 기억과 감정을 쉽게 꺼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기본 모드’ 혹은 ‘상상력 네트워크’라 칭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연구자가 덧붙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뇌의 여러 영역을 사용하는 상상력 네트워크는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다른 시각과 시나리오를 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이야기를 이해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며 경험을 통해 의미를 창조해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일부러 마련하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지식 전달자로 만들어라, 티칭 훈련.

관점의 변화가 정보의 가치와 지식의 확장을 변화시킨다.

관점을 바꾸면 메타인지가 보인다… (판사놀이, 토론 등) 관점을 바꾸는 것은 메타인지를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아이의 메타인지를 성장시키고 싶다면 관점을 바꾸는 법을 연습시켜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티칭 훈련만 시켜도 아이들은 지금과 전혀 다른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아이가 부모의 방식을 무조건 따르는 게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또 내가 다른 부모의 방식을 따라가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오히려 생각 없이 누군가의 방식을 따르는 것은 자신의 메타인지를 버리는 것과 같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아이가 진정한 학습에 돌입하기도 전에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경주를 시작한다. 이렇게 물어보자. 다른 아이의 학교 성적이나 시험 점수에 관심을 가질 때 그 아이의 메타인지를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 아이들을 토끼 또는 거북이라고 고정 관념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다른 아이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판단할 권리가 없다.





결론적으로 ‘메타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은 ‘용기를 키우는 힘’이다… 공부와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가 성공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성장을 해야 하고 성장을 하려면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두려움이 없으면 용기도 없다


공부하는 동안 필요한 용기 213p


아이에게 공부의 흥미와 재미를 선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문제의 답을 바로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정답을 찾아보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마다 혼자 힘으로 학습하면 생각하는 연습도 되고 스스로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 편하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단기간 집중 학습에 익숙한 아이들은 장기간의 분산 학습을 버거워할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이런 순간을 잘 이겨내고 버텨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편한 벼락치기 학습으로 향하려는 생각을 되돌릴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교실 속에서 필요한 용기 214p


집에서는 부모가 귀찮아할 정도로 말을 잘하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말이 없다?

아이들이 집 안과 밖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유 역시 ‘용기’ 때문이다. 이제 막 학교 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은 혼란스럽다. 부모의 지지를 받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거북이 학습을 충실히 진행해온 아이일지라도 토끼들이 뛰어노는 교실에 속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큰 귀를 펄럭거리며 미친 듯 달리는 토끼 무리 속에 혼자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는 거북이 한 마리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 거북이는 얼마나 무섭겠는가?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아이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자신의 부족함을 들킬까 봐 손을 들고 질문을 할 수가 없다…이는 초등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나는 대학 강단에서도 용기가 부족한 학생을 많이 봤다… 수업이 끝난 후 나의 연구실로 찾아온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다만 그 용기를 조금 일찍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처음부터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차후 아무리 설명해줘도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 속에서 필요한 용기 215p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혼자만의 학습에 너무 빠져들면 공부한 내용을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의 오류나 정보의 불일치 등을 점검할 수 있으므로 여럿이 어울려 학습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관점을 달리하는 것은 가변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저자의 딸아이가 만 3세가 되었을 무렵, 학습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자 독서클럽(4명)을 시작했다. 2주 동안 두 권의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여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읽은 내용 중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몇 년 동안 독서클럽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아이들마다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거북이와 같은 학습을 한다는 것이다. 진도가 빨리 나가는 부분과 더딘 부분은 개인별로 다른데, 더딘 부분에 이르면 아이들은 더욱 느린 거북이가 된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친구와의 속도를 비교하기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목표 수립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라고 말을 하며 메타인지 학습법은 마무리가 된다. 결국,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사가 아무리 좋아도 1:1 끝까지 책임져주지 않는다. 학원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도 역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부모는, 주양육자는 아이 편에서 움직이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고, 내가 마음을 열면 가장    있는 대상이 바로 아이이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의 1 모델링이 부모이기에 나의 현상황과 양육태도를 돌아보며 잘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노력해야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서두에 언급한 빠른 , 쉬운 , 실패 없는 길을 지양하기는 하지만 원치 않게  욕심이 들어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경계하도록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경쟁이 난무하며 토끼들이 날뛰는 세상 속에 느림보 거북이처럼 지내는 우리 아이가 낙심하고 힘들어하지 않도록 집에서 엄마의 격려, 용기를 북돋워주는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의 최종 목표는 좋은 성적이 아니다. 물론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보다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향해 나아가는데 흔들림이 없도록,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향해 정진해가는  마음과 발걸음이 즐겁도록 나는 옆에서 조용히 응원해주며 가끔 생각할만한 팁을 툭툭 던져주는 멋진 엄마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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