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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Sep 23. 2021

수업 중 방 탈출 사건

헤매는 초3 이하 엄마들이 읽으면 좋을 책, 초3공부가 고3까지 간다




아이가 초3이고 온라인 학습을 대부분 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멘붕이다.

얼마 전, 줌 수업을 하던 아이가 “엄마, 도저히 모르겠어!”라고 말하며 방에서 나와 버렸다. 무슨 일인가 가보니. 2학년 때 구구단을 떼지 못해 (집에서 하라고 했으나 노는 두 아이가 있으니 아이의 구구단을 체크해주지 못했다. 하라고 잔소리도 안 했고, 은연중에 들으라고 구구단 송은.. 가끔 틀어주기만 했다. 따라 하라고 했어야 했는데;;), 3학년 여름 방학에 겨우겨우 뗐다. 이제 겨우 구구단을 졸업하려고 새로운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아서 수학이 재미있다는 둥, 자기가 문제를 내볼 테니 맞춰보라는 둥 신나하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도저히 모르겠다며 방을 탈출해버리니. 아이나 엄마인 나나 모두 당황스러웠다.


공부가 어려워진다는 그 초3 시기가 우리 아이에게 온 것이다. 최근 학교 상담기간이라 전화상담을 하는 중 선생님께 아이의 ‘수업 중 방탈출 사건’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선생님도 인정하신다. 물론 잘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모르거나 헤매는 중이라고.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에 대해 잠시 언급을 하셨다. 우리 아이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선생님들 모두 비상이라고 하신다.


4학년이 되면 어려워지고 5학년이 되면 어려워지고. 우리나라 수학은 완만하게 이어지지 않고, 겅중겅중 점프를 해야 한다. 갑자기 어려워지니 옆에서 적극적으로 체크하고 이끌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헤매기 십상이라는  전반적인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해피이선생의 <3보다 중요한 학년은 없습니다>이나 다른 3 책들을 훑어보았으나, 나의 선택은   <3 공부가 3까지 간다>이다.


사실 책 제목이 부담스럽긴 하다. 초 3공부가 고 3이라니. 제목도 자극적이고, 입시 이야기도 나와 점점 거리를 두고싶은 생각도 있었으나, 제목이야 시선을 끌려다보니 그럴 수 있을 것 같고, 입시 이야기야 미리 알아둬서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하며 그 안에서 내가 필요한 이야기들을 건지려 했다.





다양한 학습법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여러 책을 망라하고 공통된 한 가지 이야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독서다. 누군가가 강제적으로 읽으라고 하는 독서가 아닌 아이가 자발적으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팁이다. 그 환경이 자기 주도 학습으로 연결이 되는 시스템 말이다.


또, 이와 관련하여 생각을 말하고 토의토론을 하며 플립러닝(거꾸로 수업이라고도 하는, 아이들이 예습을 통해 공부해온 내용을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이는 내 관심분야인 하브루타와 연결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하브루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학생부를 주목하라

초등부터 기록되는 학생부를 꼼꼼히 살펴보라. 학생부의 구체적인 항목을 파악하고 있으며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가 한눈에 보인다. 어떤 공부에 집중해야 할지도 파악할 수 있다… 점수가 없다고 간과하지 말고 학생부에 기록된 교과목과 학교 내 활동의 종류를 알고 서술된 내용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고교학점제의 시작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내신 절대평가’를 한다. 이는 ‘교육의 대변혁’이라고까지 얘기한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지만 우리는 고교학점제를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
고교학점제는 전 세계의 사회 흐름에 맞추는 자연스러운 교육의 변화이다. 부모 시대의 교육과는 전혀 다르다. 교육의 흐름을 읽고 아이의 미래를 지혜롭게 준비해야 한다. 아이에게 고교학점제에 관해 얘기해줘라. “네가 고등학생이 되면 너의 진로를 개척하고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라고 말이다.

기본에 충실하자

공부의 주체는 아이이다. 아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부모이다. 학원은 학습 도구일 뿐, 진짜 아이 공부는 부모가 함께해야 한다. 입시가 변해도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변화되는 교육 환경은 정보로 받아들일 뿐, 뭔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말라. 초등 시기는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주도적으로 공부하도록 방향과 방법을 결정하는 시기이다.  넘쳐나는 교육 정보에 휘둘리지 말라. 초등 아이에게 과도하게 기대하고 강요하지 말라.


이 책의 부제처럼 정말 ‘공부습관부터 과목별 공부법까지, 초등 공부의 모든 것’까지 나와 있다. 이런 내용까지 책에 실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세한 부분도 있고, 방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너무 굵은 줄기만 나와 있다는 것이 한계라면 한계이다. 하지만, 아이의 공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는 경우, 교육제도에 대해 정보가 없는 경우 읽기 좋은 자녀 학습서이다.



*같이보면 좋은 글: 책읽기 습관을 길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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