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 사강_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리고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p.46).
그녀는 자아를 잃어버렸다. 자기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렸고 결코 그것을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p.60).
나는 그걸 문제 삼고 있는 게 아냐.
오히려 당신이 그것을 문제 삼지 않게 하려는 거야.
당신은 당연히 내게 그런 일을 감추고 싶겠지.
하지만 내게 그런 걸 감출 필요가 없어.
나는 어린애가 아냐, 폴.
내게는 당신을 이해할 능력도,
당신을 도울 능력도 있어.
알다시피 난 지금 당신과 함께 있어서 무척 행복해.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그 이상이야. 난 당신도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p.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