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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Jan 10. 2022

가정예배를 준비하는 분들께

평범한 크리스천의 가정예배드리는 법

가정예배는 왜 필요할까?


코로나 시대가 지속되면서 가정예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는 현장예배에 대한 불안감, 비대면 예배가 길어지면서 시작된다.

가정예배는 에덴동산에서 시작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정착했으나, 시대적인 상황으로 인해 부쩍 강조되고 있다. 신앙교육을 교회에 맡겨왔던 기존과 달리,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그 해답을 가정예배에서 찾게되는 것 같다(사실 신앙의 시작은 교회이기도 하지만 가정이기도 하다).


가정예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교회에서 늘상 예배를 드렸지만, 수동적으로 따라왔다.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려하니, 주저하거나 미루게 된다. 아무래도 부모가 주도적으로 인도해야하기 때문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예배 형식에 대한 막막함 때문인 것 같다.


이때 부모가 말씀의 중요성을 깨닫고, 말씀 통해 은혜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 좋겠지만, 은혜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감이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야고보서4:8)"

더 이상의 걱정, 망설임은 내려놓고 일단 시작하자.



가정예배의 바탕


어느날, 암송을 하다가 '이거다!' 하는 순간이 왔다. 해당 암송구절은 '쉐마교육'이라고도 하는 신명기 말씀이다. 이 말씀이 우리집 가정예배의 바탕이 되었다.


누가 말씀을 들어야 하는지,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말씀을 어떻게 새기고 자녀에게 가르쳐야 하는지 그 방법이 매우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아래 신명기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 집에 적용할만한 가정예배의 모습을 그려보자.


신명기 6장

4.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6.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9.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
https://pixabay.com/ko/users/stempow-4705662/





가정예배드릴 때 TIP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

두 세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주님도 함께 계신다고 약속하셨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 특별한 것은 필요없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듯, ‘찬양-말씀-기도’를 하면 자연스럽다. 하지만 형식에 구애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다면 말이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 팁을 덧붙여보겠다.


1. 기도로 준비하기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시편126:5)’고 하였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을 정해놓고 가정예배를 위해, 인도자와 예배자를 기도하자. 기도를 쌓고 안 쌓고는 천지차이다. 영적 전쟁을 당하느냐, 선포하여 승리하느냐는 기도의 영향이 크다.


기도로 준비하자.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기본이 ‘기도’다. 반드시 기도를 쌓아야 한다.


2. 예배시간 정하기


아이와 시간에 구속받지 않고 예배드릴 수 있는 시간을 정한다.

매일 드리면 정말 좋겠지만,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일주일에 예배드리는 횟수를 정한다. 그냥 해도 좋다. 하지만 횟수를 정해서 목표를 세우는 것과 계획 없이 무작정하는 것은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


예배시간이 일정하면 좋겠지만 자녀가 많을 경우, 혹은 나이 차이가 많을 경우 시간을 정하는 게 어렵다.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가족이 나뉘어 예배를 드리게 될 경우도 있다. 융통성있게 시간을 정하고 예배드리면 된다.


3. 가정예배드리기


가정예배 때 거창해지려는 욕심은 내려놓자. 좋은 말씀은 교회나 영상에 수두룩하다. 심지어 전문적이고 영성도 깊다. 가정에서 말씀을 따라하게 하는 것만으로 그 역할은 충분하다. 아이들은 말씀을 기억해가는 자체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말씀을 암송하고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씀을 깨닫는 은혜도 있다.

말씀을 노래로 만들어 암송하면 정말 잘 따라오기는 하나, 우리 집의 경우 그냥 따라 읽는다. 내가 노래를 찾거나 멜로디를 붙일만한 재주가 없어서, 세 번 정도씩 구절로 나눠 따라 읽는다. 엄마의 말씀을 따라 읽는 것만으로 일주일에 한 구절 암송은 기본이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머리가 좋다.


https://pixabay.com/ko/users/godsgirl_madi-864250/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어색하다면..


가정예배를 본격적으로 드리기 앞서, 점검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부모와의 친밀감이다. 혹시 가정 분위기나 환경적으로 친밀감이 없다면 사전에 아래와 같이 준비기간을 갖길 바란다.


[1주차] 충분히 친밀한 시간 갖기+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요즘 부모는 아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늘 노력한다. 친구처럼 되고자 격 없이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가정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첫 한 주 정도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미리 정하여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놀이만큼 부모 자식 간에 마음이 열리고 가까워지는 활동은 없다.

놀이만으로 충분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마무리를 하면 금상첨화다. 간식은, 낮에 가정예배를 드리는 경우 혹은 초창기에만 제공해도 충분하다. 어느 순간 예배에 집중하게 된다.


[2주차] 1주차의 내용에 찬양을 더하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나는 찬양도 좋다.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찬양의 비중이 많다. 엄마가 찬양을 자주 듣고 부르니 사실 아이들도 엄마가 좋아하는 찬양을 이미 알고 부르고 있다.  따로 아이들 찬양에 신경 쓰지 않아도 우리 집 가정예배는 즐거운 찬양이 울려 퍼진다. 인도자가 즐거우니 아이들도 즐겁다.

특별히 찬양에 관심이 없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찬양을 따라가자(주일학교 찬양을 활용해도 정말 좋다).





https://pixabay.com/ko/users/jdblack-7956575/


이제 가정예배를 드리기 위한 준비가 다 끝났다. 이후에는 암송을 중심으로 한 가정예배를 드리면 된다(말씀도 좋다. 하지만 하지만 말씀이 길어지면 훈계가 될 수도 있고, 나이에 따라 자녀의 집중력에도 한계가 올 수 있다).

다만, 암송 예배를 길게 끌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정예배가 자리 잡히면, 암송이 자연스레 하브루타로 이어지고, 기도제목을 나누며 기도훈련도 쌓게 된다.

찬양은 길게 해도 상관없다. 아이들은 찬양이 나오는 순간 온몸으로 반응한다. 신나게 춤추고 반응하면 같이 즐기자. 하나님이 아이들에게 주시는 기쁨을 끊어내지 말자.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한치 앞길 모르고 그저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게 우리가 가야 할 길 아닌가.

예배를 위해선 우리는 경작(창 2:15) 해야 하고 사흘 길을 걸어 광야로 가야한다(출 5:3).

그곳에 우리가 가야할 우리의 본향, 하나님이 계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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