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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의미있던 시간들

3호의 연이은 시련(?), 그리고 극복기

by 아시시


우리집 3호.

코로나 이후 다리를 다쳐서 반깁스하고..

그렇게 유치원을 한 달 가량 쉬었습니다.


3호가 코로나에 걸려 아프자 1호는 예쁜 꼬마전구로 2호는 성경책을 읽어주며 위로해주는 모습. 어차피 잠복기에 함께했기에 굳이 격리를 하지 않았다.


입학식 이후 별 무리 없이 적응하며 잘 지내기를 일주일.

3호의 담임 선생님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지 몇일 안 되어 3호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곧 가족 5명 모두 확진되었고요).


격리 해제 생일을 맞이했던 3호는

오빠의 부주의로 자전거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합니다.

반깁스 생활에서 그쳤지만,

엄마아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다리를 절뚝거리던 시기, 3호의 다리가 되어주던 트레일러.


3호는 남편의 주도 하에,

<나홀로 적응 프로그램>에 들어갔습니다.

유치원을 완강히 거부하던 3호를 자전거 트레일러에 태워

유치원 건물 밖에서 보고 돌아오기를 3일,

유치원 1층에 계신 선생님께 인사하기를 2일,

유치원 1층 현관에 잠시 앉아있다 오기를 1일,

교실에 들어가서 인사하고 오기를 1일.

그다음 날부터는 1시간, 2시간 늘려갔습니다.


이렇게 열흘간의 노력 덕분이었을까요?

이젠 유치원이 좋다며,

한 달만에 다시 찾은 유치원에서 즐거움도 찾습니다.


아빠의 적응 프로그램 막바지, 유치원에서 마침 3호의 생일파티를 해서 완벽 적응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입니다.

아이에게 코로나 항체가 생겨서.

가족 모두가 걸렸기에 힘든 시기마저 즐겁게 보내서.

아이의 다리 부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져서.

시간은 다소 걸렸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유치원을 갈 수 있어서.


마음은 더 같이 있고 싶으나,

일을 해야 하는 엄마 아빠라..

“이제 유치원 좋아!.”라는 3호의 말이 감사합니다.

더불어 고생한 남편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책읽기 관심있는 분들만 누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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