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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고민하는 꿈나무

자녀의 고민에 공감해주기

by 아시시


아이의 고민


1호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엄마, 난 잘 모르겠는데 꿈이 뭔지 말하래.”

학교에서 진로 수업시간에 어떠한 직업들이 있는지 알려준 후 선생님은 장래희망이 뭐냐고 묻는다는 겁니다. 학교와 선생님은 '아이가 미래를 꿈꾸며 건강하게 자라게하는 게 목표'이기에, 의미있는 시간을 준비한 겁니다.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일은 정말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부모로서 감사하지요. 하지만 신중하고 완벽주의에 사고형인 우리1호에게 몹시 힘든 시간이었나 봅니다.

일단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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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정하지 않았는데, 대답을 하려니 마음이 많이 힘들었구나.”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세상 무너진 눈빛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네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


아이는 그림을 잘 그리고 독서를 좋아하지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말이 쉽지, 내가 좋아하거나 잘 하는 것을 수많은 직업과 연관짓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2호 아이였으면 직업을 툭툭 내뱉었을텐데, 저희집 1호는 사고형 아이라 속으로 생각을 열심히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 잘 하는 일을 하기도 해. 혹은 특기, 취미와 상관없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그 일을 하기도 해.”

이어서 말해주었어요.

“장래희망을 지금 꼭 정하지 않아도 돼.”

라고 말이죠. 제 마지막 말에 아이의 눈망울이 커집니다.

“다 큰 어른들 중에도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면서 살아가는 경우도 많아. 그러니, 아직 어린 네가 꿈을 정하는 게 어려운 건 당연한 거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당장 꿈을 정하려하지마.

다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무슨 직업들이 있는지 관심은 갖도록 하자.”

그제야 아이의 눈빛은 밝아졌습니다.



엄마의 역할은, 들어주고 응원하기


이후로도 아이는 새학년이 될 때마다 꿈과 진로 시간이 되면,

“엄마, 또 꿈 정하래.

음..일단 작가라고 해야겠어,

작가는 종류가 다양하니까..!”

라고 말하며 웃습니다.


1호 아이는 이제 4학년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여전히 꿈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알고 다양한 직업군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할 일은, 1호가 좋아하거나 관심을 갖는 일에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고 묵묵히 응원하는 일일 것입니다.




***독서습관 쌓기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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