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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Jul 31. 2022

더 바삐 달리는 하루

세아이와 보내는 방학

7월이 되면서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갔다. 마치, 돌아오지 않을 부메랑처럼 겉잡을 수 없을 정도다. 워낙 나를 돌아볼 시간없이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방학을 앞두고 조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한 채, 7월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다.


종전에 방학이 되면, 늘 그렇듯 새벽에 일어나 신나게 책을 읽었다. 아이들은 학교를 안 가고, 나는 굳이 아침부터 바삐 움직일 필요가 앖었다. 그만큼 내겐 시간적 여유가 생겨 책도 읽고 집안일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실은 정반대였다. 작년까지와 다르게 올 해는 일을 하게 되면서 시간은 나를 더 채찍질했다.


내 아침 루틴은, '기상과 동시에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기. 말씀을 보고 책 읽고 글쓰기' 다. 하지만 올 방학부터는 그 모든 것이 어려워졌다. 오전에 집에서 일해야하는데 아이들이 집에 있다보니 그만큼 나는 산만해져 일은 일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제멋대로였다. 결국, 내가 독서를 위해 확보해 놓은 그 시간을 양보해야 했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


얼마전부터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다. 눈뜨자마자 물 한잔과 함께 말씀을 읽고(말씀 묵상은 크리스천에게 필수다) 노트북 앞에 앉아 일한다. 두어시간 일하고나면 8시 전후가 되는데, 그 때 단잠을 잔다. 한두시간 자다보면 아이들이 깨는데, 아침준비에 대한 부담도 없고 단잠으로 하여금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어 하루를 개운하게 보낼 수 있다. 새벽 시간의 독서는, 아쉽지만, 낮 시간 가운데 (여력이 정말 안 되지만) '틈'틈새 독서로 겨우겨우 책을 읽어간다.


어제 저녁, 7년만에 보는 쌍무지개


하나님이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신 것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을 주셨고 자정이 되면 똑같이 리셋된다.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진 이 시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시간을 챙겨가며 어떤 과업을 이루기도 한다. 오늘 나는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썼나, 오늘도 최선을 다 했나?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누워 있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잠언6:10,11)



사람이 평생 살면서 잠을 자는데 1/3이상을 소비한다. 잘 자는 게 중요한만큼 깨어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학이 벌써 1/3이 지났다. 남은 기간  내 일도 열심히 하고 아이들의 방학도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오늘도 화이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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