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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Aug 30. 2022

빗물 웅덩이 속의 개미 한 마리

소소한 마음기록 일기


가끔은.. 글을 쓰지 않고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오늘은 짬을 내어 글자를 두들긴다. 글을 쓰면 엉킨 실타래가 풀어지는 기분이다. 내 감정이 엉켜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문제를 점검하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진단을 할 수 있다. 비록 딱히 해결이 되지 않더라도 나 혼자 글을 끄적이는 시간 동안 내면의 정화가 되어 마음의 평안이 옴은 물론이고, 힐링이 되기도 한다.



지금 내 마음은, 빗물 웅덩이에서 허우적되는 개미 한 마리와 같다. 해가 쨍쨍 나서 먹이도 구하고, 동료와 수다도 떨고, 길 가다가 나뭇잎에서 쉼을 쉬며 인생을 논할 줄 알았는데 불현듯 쏟아붓는 비로 난항을 겪는 중이다. 덩치 큰 비둘기 한 마리가 나뭇잎을 던져주긴 했는데,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거세서 갈 길을 잡지 못하고 한없이 뱅글뱅글 돈다. 제자리에서 돌기도 하고, 빗물 웅덩이 한가운데에서 돌기도 하고, 가장자리 안전한 곳에 닿은 듯하여 탈출하려면 어느샌가 물 한가운데에서 헤매고 있다. 언제까지.. 얼마나.. 더 헤매고 눈물을 머금어야 할까.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 새벽부터 이어진 비로, 새들은 나뭇잎 사이로 몸을 피한다. 나는 어디로 피해야 할까. 어디로 가면, 내가 편히 쉴 곳이 있을까. 마음 졸이지 않고, 걱정 않고, 안온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오늘은 딸아이의 명언으로 이 글을 마무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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