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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Sep 15. 2022

[책이 안 읽힐 때] 평범한 주부의 추천도서목록

일단 꺼내들고 읽기


책이 좋은 건 아는데 손에 잘 안 잡힐 때가 있죠? 습관이 안 잡혀 있거나, 일이 너무 바쁘거나, 시간을 내지 못 하거나, 계절을 탄다거나, 마음이 공허질 때.. 이런 땐, 저마다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그냥 흘려보내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싶다면!!! 비평 전문가도 아니고 출간작가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주부'로서 책을 몇 권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가 ‘책 추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살아온 삶의 방식, 사고방식, 배경지식, 가치관, 현재의 고민거리 등 개개인의 상황이 다른데 섣불리 추천했다가 안 맞으면 마음이 안 좋으니까요. 하지만 같은 초보 독서가 입장에서 용기를 내어 말씀드리고 싶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방황 중일 때’의 상황을 알고 있으니까요.




자기계발서 < 에세이 < 진짜 재미있는 소설


읽기 부담없이 가벼운 책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떠올리게 됩니다. 자기계발서는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명확합니다. 읽으면서 충분히 동기부여와 자극이 됩니다. 가독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안 되는 걸 억지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 많은 숙제를 떠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 계발서 보다는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한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보니, 옆집 언니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마저 드는데요, 양희은 <그러라 그래>, 방수진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를 읽어보세요. <그러라 그래>는 구어체로 써 있어, 읽는내내 옆에서 양희은 선생님의 목소리로 인생담을 듣는 기분입니다. 혹시 오디오북을 이용 중이시라면, 양희은 선생님이 직접 녹음하신 목소리로 들으실 수 있어요. 방수진 작가의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는 책읽기방 회원님을 통해 알게된 책입니다. 세아이의 엄마가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다보니 세아이 엄마인 저게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마음이 방황 중인데 책 장을 펼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책은 다르죠, 몰입도와 흥미도가 높은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독서를 멈출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드는데요, 매트 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최은영 <밝은 밤>, 할레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와 같은 소설은 스토리가 탄탄하고 술술 읽히는 책이라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두께가 있다보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럴 땐, 김동식 <회색인간>, 정세랑 <시선으로부터>를 읽어보세요. 단편 이하의 짧막한 스토리가 독서시간에 부담을 주지 않으니까요. 더불어 소재 또한 신선해서 머리 속이 시원해집니다.


텅바이몽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요시타케 신스케 <있으려나 서점>그림 에세이 입니다. 두께도 부담없는데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머리 식히며 읽을 수 있습니다.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은 내 안에 나를 가두고 억누르지 않고, 단지 내가 나를 인정하고 아끼고 사랑해주기로 결심할 수 있는 책입니다. 나에게 상처주는 것은 ‘남’이 아닌 ‘나’니까요. <있으려나 서점>은 천재 작가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해 만화책을 읽는 기분마저 듭니다.

이밖에도 시집을 한 두 장 읽어 기분전환할 수도 있고, 집에 있는 책 중에 아이가 재미있게 읽는 책도 추천해드립니다.




우선, 마음이 방황 중일 때는 무엇을 봐도 안 읽힙니다. 마음이 부웅 떠 있으니, 집중이 되지 않거든요. 그럴 땐 억지로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 쥐어야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무슨 책이든, 시간을 내어 두 권 정도 들고 공원을 산책해보세요. 챙겨온 한 권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한 권을 꺼내야 하니까요. 시원한 바람을 쐬며 걷다가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곳에 벤치가 나타나면, 그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쳐 보세요. 자연광은 몸도 기분도 건강하게 하니, 독서까지 함께한다면 마음도 건강하게 살찌울테니까요. 그럼, 하루에 한 장이라도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독서도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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