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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Oct 04. 2022

안녕하세요, 저도 자영업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를 읽고 짧은 북리뷰

눈길이 미끄러웠다.
미끄러져도 일어나야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자영업자였다.


제 9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했다는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이다.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관심이 갔다. 자영업을 하고 있기에, 동변상련의 아픔이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사실, 에세이집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왜 3인칭 시점으로 말할까 생각하며 읽다보니.. 이 책은 소설이었다. 직장인이었던 대한이 자영업자가 되면서 겪는 삶의 애환을 다뤘다. 마지막까지 이렇다하게 해결되는 기미가 보이지않기에 읽는내내 답답했고 한숨이 나왔다. 상위 1%이하의 자영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다.


코로나 시국에 창업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전직 대기업 출신의 '대한' 사장님. 코로나 거리유지로 인한 셧다운으로, 창업에 대한 포부와 기대는 말끔히 사라진채 우울증을 앓게되었다. 곧 병원을 찾게되는데, 대한이 만난 정신과 의사는 '자영업 사장님들을 인터뷰하여 한 편의 기사처럼 블로그에 올리라'고 한다. 의사의 처방대로, 그는 인터뷰하며 세상을 더 알아가고 인생 선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배워간다. 이어지는 인터뷰, 자주보는 근처 자영업 사장님과 연대의식마저 느끼게 되는데.. 대한에게도 미래의 그 날이 오는 걸까? 드디어 희망이 보인다 싶을 시점에, 상상을 초월한 문제가 생기는데..



우리 부부는 직접 셧다운을 당한 자영업자는 아니다. 단지, 셧다운한 공장들로 인해 물건 수급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임에는 분명하다.  책은, 코로나 시국에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무엇인지  집어 알려준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자영업자의 삶의 현장을 구석구석 드러내주어 읽는 자영업자의 마음은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 서 있는 기분이들만큼 시원하.


 책은 자영업자들, 자영업 궁금 분들, 코시국을 살아가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읽기  책이다. 원래,  혼자 힘들면 희망이  보이지만 여럿이 함께 어려우면 힘을 내는  인간의 본성이니까. 힘들게 살고 버텨내는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충분히 위로받고 용기낼  있을 것이다.

특히 장르가 소설인지라, 그 안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개념있는 사장님'들의 말!말!말!이 마음을 울린다. 오늘은 책 속의 한 줄이라기 보다, 같은 자영업자로서 공감했던 문장들을 수집하며 짧은 북리뷰를 마무리하려 한다.



p.167 새벽에 출근하는 게 나 혼자 하는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거, 그냥 말하고 싶었어요.

p.204 신기한 건 이런 상황에서도 세상은 멀쩡히 굴러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마스크를 써야 했고 생활에 제약을 좀 받긴 했지만 사람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 먹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p.204 대한은 세상에 어려운 건 자신뿐인가 싶었다. 아니, 우리뿐

p.236 변명을 할 수도 없었다. 모든 건 업체 사정이었다. 대한은 손님을 일층까지 배웅하며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었다.

p.242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인생이란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었다.

p.241 동종 업계사람만 아니면 고만고만한 자영업자들은 모두가 마음을 튼 친구고 동료였다. 평생을 함께 갈 수도 있는 인연들이었다. 그렇다고 더 가까워지는 것은 부담스러웠고, 이 정도 거리가 서로에게 딱 좋았다.

p.243 그래도 죽지는 않겠지. 그래, 어떻게든 살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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