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책읽기 인증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어떤 매력에 그렇게 끌렸던 걸까? 난 인증방의 멤버였는데, 당시 운영자님께 염치불구하고 별개의 인증방을 개설하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2년을 채우고 이제 3년차로 접어든다. 크고 작은 소소한 일들을 기분좋게 웃어 넘겼는데, 지나고보니 아쉽다. 이제서야 기록으로 꾸준히 남길 생각을 해 본다.
어제밤 책친님들끼리 서로 연말인사 나누던 톡
올 해는 특별히 책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어떻게 하면 모두 오래오래 이 방에 남아 책을 가까이할 수 있을까.. 고민 하며계획했다. 책읽기 목표 권수를 설정하고 그에 도달하는 것이다. 모두 14명이 신청했고, 그 중 목표달성한 이는 나를 포함하여 5명이다. 목표 달성하신 분들의 보상은 상장이다. 어려서야 개근상 하나쯤은 받아봤을텐데, 어느순간부터 상장은 메아리처럼 나와 직접 관련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을거란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서 2022년 마지막 날 상장을 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별 것 아닌 이 깜짝선물이 기분전환과 더불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물론, 중간에 일찍 완독해버린 분이 계셔서 이 선물을 먼저 드려야할지말지 한참 고민했던 건 '안 비밀'이다. 결국, 처음 생각대로 2022년 마지막 밤을 30분 앞둔 시각, 나 홀로 시상식을 하기로 했다.
(좌) 신정한 책친님들 목록/ (우) 상장
다들 주무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이 깨어 계셨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 모두 특별한 시간을 보내셨나보다. 이내 각자 반응을 보여주셨다.
소소한 이벤트로 기쁨을 나누고, 감동을 드리고, 칭찬도 받고, 위로와 격려가 오갔던 순간이다. 알이 꽉 찬 한 해를 보낸 것 같아 몸과 마음이 뿌듯하다. 한 해를 이렇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2023년, 어떤 한 해가 펼쳐질까? 어떤 이야기들로 인증방이 채워져갈까?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새해야, 어서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