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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Feb 14. 2023

똑똑한 책육아, 대화식 책 읽기

북리뷰_가토에이코의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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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이들이 어릴 때 읽은 책의 양은 학령기 이후 문해력과 별 상관이 없다고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최나냐 교수가 말한다. 그러나 영미권의 연구 결과, '영유아기에 책을 많이 읽은 아이가 학령기 이후에도 읽고 쓰기를 잘한다고 확인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언어발달을 좌우하지 않음을 뜻한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좋은 책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례로, 독서량과 독해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초등 5학년~중학2학년을 대상으로 1개월간 관찰한 결과, 책을 많이 읽을수록 독해력 점수가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독서 습관에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얼마나 많이 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읽느냐, 즉 책 읽는 방식이 핵심이라고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의 저자 가토 에이코가 말한다.

가토 에이코 작가는 오사카조가쿠인대학 학장이자 교수이자 교육학 박사다. 하버드대학교 교육학대학원에서 '대화식 책 읽기'를 연구한 그는, 부모의 책 읽어주기 방식이 아이의 사고력, 독해력, 표현력 등의 교육 환경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이 책을 집필했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궁금증과 해결방법을 기술해보겠다.

Q. 어떤 책이 아이에게 좋은 책인가요?

A. 아이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강요하는 책은 의미가 없습니다. 글, 혹은 그림 수준이 높고 서로 보완적인 책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면서 깊이 사고하고 흥미를 갖고 결말을 기대하며 읽어주는 사람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Q. 어떻게 읽어야 제대로 읽는 건가요?

A. 양적인 면에서 책에 쓰인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읽어야 합니다. 책을 읽으며 이뤄지는 대화 경험이 아동 언어 발달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며 이 경험이 문해력과 학습 능력을 성장시키고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Q. 이 책의 주제인 '대화식 책 읽기'는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대화식 책 읽기란, 책을 읽으며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4차 산업시대 필수 역량인 사고력과 창의력에 효과적입니다. 더불어 아이의 언어능력, 전달력, 독해력, 부모와의 소통, 정서 및 도덕 교육, 문해력, 상상력, 경청, 말하기 연습 등에 영향을 줍니다.

아무래도 부모가 던지는 질문이 핵심이다보니,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대화식 책 읽어주기' 실전 연습이 된다. 구체적인 동화책과 관련 질문법이 나오기에 부모는 부담없이 따라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시중에서 봐온 '책육아'에 관한 육아서와는 분명 다르다. 기존의 '책육아'의 주인공 집에는 대부분 책이 많다. 도서관을 방불케한다. 혹은 매일같이 도서관에 가고, 연계 혹은 확장으로 관련주제의 현장학습을 간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하지 않는다.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어라. 그러기 위해 대화식 책 읽기를 하라'고 한다.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는 처음부터 마지막장까지 아이에게 '대화식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어떤 말을 하는 것이 좋을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이 책은 유치원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읽기에 좋다. 그림만 있는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할지 감이 안 오거나 아이에게 그림책 읽어주는 행위가 어려운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책육아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이들이 읽어도 좋다. 책을 읽기 시작한 자녀 혹은 예비 부모가 읽으면 좋다. 자녀가 책을 제대로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이들이라면 자녀의 연령을 불구하고 적극 추천한다. 끝으로, 저자의 서문을 인용하며 이 책의 서평은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