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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Mar 19. 2023

[서평] 장서 아흔아홉권_<서평가의 독서법>을 읽고

퓰리처상 수상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의 저서

“최고의 문학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감동시키며,

확실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중략)….

우리를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에 노출시킨다.”

<서평가의 독서법>(김영선 옮김, 돌배개) 저자 가쿠타니의 말이다. 그는 1998년 비평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한 문학비평가이자 30여 년간 뉴욕타임즈 서평을 담당했다.

그가 어렸을 때 책은 도피였고 안식이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외동으로, 늘 책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차멀미를 하면서도 뒷좌석에 앉아 책을 읽고, 괴롭히는 아이를 피하려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으며, 책이 아니더라도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읽는, 늘 읽을거리에 고픈 아이였다. 책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속하는지 알고 싶어했고, 낯선 땅에서 길 찾는 법을 익히려 애써왔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책은 원제가 “Ex Libris”로 ‘~장서에서’라는 뜻이다. 우리말로 <서평가의 독서법>으로 번역되면서, 책의 내용을 오해할 독자들이 있어 조금은 염려스럽다. <서평가의 독서법>은 독서법 책이 아니다.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인, 미치코 가쿠타니의 서평을 모은 책이다. 책의 핵심을 잘 전달하고 책을 좋아하는 독자이자 비평가의 시각으로 깨알평도 잊지 않는다. 99권 중 고전이 일부 포함되어 있고, 동시대 작가가 쓴 소설, 이야기, 회고록, 논픽션 등 다양한 장르를 엿볼 수 있다. 99권이라고는 하지만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 실제로 더 많은 책을 읽고 썼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가 이 책을 만난다면 행복해질 것이다. 읽어본 작품은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안 읽어본 작품은 도전해보고 싶어서 말이다. <서평가의 독서법>은 다양한 책의 내용을 두루 알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무슨 책을 읽어야할지 몰라 책 앞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읽기에도 좋다. 혹은 서평쓰기에 관심있는 이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이 책이 작법서는 아니지만, ‘1인 카미라제’라고도 불리는 훌륭한 서평가의 서평을 읽어보는 자체만으로 배움의 장이 된다. 결국, 많이 써봐야하겠지만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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