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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Jul 25. 2023

똑똑하게 육아하고 싶은 부모가 읽으면 좋은 육아서

캐서린 자코이안 <아이의 영재성을 키우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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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재성을 키우는 부모>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을 들어본 독자에게 두 가지 반응이 있을 것이다. ‘내 아이 영재 아니야?'라는 은근한 기대감과 '우리 애가 무슨(바보 아닌 걸 다행으로 알아야지)!‘이라며 기대치를 낮추는 경우다. 어떻게 보면, 전자의 경우 터무니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고 후자의 경우 아이를 과소평가하는 거 아니냐는 주변인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많은 육아서에 등장하는 문장이 있다.  


'모든 아이는 영재로 태어난다.'



처음에는 이 말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세 아이들을 키워보니 영재성까지는 모르겠으나, 개개인마다 달란트를 발견하게 되는 상황이 있었다. 잘 모르는 남이 보면 ‘왜 저래?’하는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엄마 눈에는 ‘아이만의 탁월함’을 발견하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책을 읽는 순간 대답을 안 하자, (일하느라 바빠 평소 아이를 잘 모르던) 아이 아빠는 “왜 아빠 말에 대답 안 하냐!”며 화를 낸 적이 있었다. 평소 아이를 잘 관찰하던 나는 ‘아이가 책에 푹 빠져 대답하지 못했음’을 알고, 화장실도 안 가고 하루종일 책을 읽던 아이만의 ‘몰입도,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초2 때 해리포터 양장본(500페이지가 넘는)을 읽던 아이였다. 당시 영재라는 개념까지는 연결하지 않았다.



책의 내용과 한계



영재전문 컨설턴트인 캐서린 자코이안은, '내 아이에 대한 영재성 여부’를 판단하려면 ‘영재에 대한 정의’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영재’라고 하면 타고난 놀라운 성취력을 기대한다. 이미 특별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에 영재를 관리하고 지원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개개인에게 필요한 교육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거나 특별한 관리를 받지 못하여, 혹은 주위의 시기나 질투로 ‘평범하게’ 자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인 영재아의 특징은 ‘강렬, 예민, 완벽주의,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거나 발달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에 영재성을 9가지 영역(지적능력, 학문, 창의, 리더십, 예술, 감정, 사회/관계, 정신/ IQ)으로 구분하여 들여다보고 그 특징과 부모의 육아법을 제시한다. 또한 영재들이 보여주는 6가지 학습 성향(학습 성공 유형, 창의적 유형, 잠복 유형, 위험 유형, 장애 영재 유형, 자율 유형), 영재들의 두 가지 학습 스타일(순차적 청각 학습, 시공간 학습), 영재아의 12가지 뚜렷한 특징과 양육의 방향, 영재아 양육법, 양육의 핵심(가족 간에 건강한 소통, 동기부여, 갈등해결, 친구문제 등)을 다루고 있어 영재교육에 관심 있는 이들이 두루 읽기 좋은 입문서이다.


영재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기에 그만큼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지 못함은 한계점으로 다가온다. 또, 특정 체크리스트나 측정 데이터와 같은 자료가 제시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캐서린 자코이안’은 오히려 책 내용 중간중간에 ‘반드시 전문가에게 평가받으라’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한 사람의 독자로서 아쉬웠다. 한두 가지의 질문지로 아이의 영재성을 판별할 수는 없으나 조금은 어림잡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해소되지 않은 기대감이 남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한 기대


<아이의 영재성을 키우는 부모>는, 영재는 선척적일 수도 있으나 환경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기에 ‘영재’에 대한 개념을 확대시켰다는 점, 영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이 이 책의 의의로 보인다. 또한 양육에 따라 영재가 평범해지기도 하고, 평범한 아이가 영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장애 영재를 구분한 점도 인상 깊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건 통찰력 있는 주양육자이다.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아이는 행복(자신의 기질대로 꿈을 쫓아가며)하게 자랄 수도, 자신을 잃어가며 남들 눈에 맞춰가며 살아갈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영재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어느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 영재에 관심이 있는 부모,  완벽주의 성향인 자녀를 둔 부모가 읽기 좋다.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며 가족 간에 건강한 소통과 유의미한 대화로 건강한 육아를 도전해 보자.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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