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클래식을 궁금해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 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 - 박웅현, 『여덟 단어』 p.237 -
『여덟 단어』의 박웅현은 몰라도 90년대부터 현재까지 광고를 통해 우리는 이미 그를 만나왔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잘 자 내 꿈 꿔.",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진심이 짓는다."등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울리던 광고는 그의 손을 거쳐왔다. 작가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는 <책은 도끼다>, <다시,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등이다.
밑줄 그을 내용, 필사하고 싶은 문장, 사유할 내용이 많다. 이 책에는 8가지 단어(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에 해당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각 단어를 언급하고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담아 저자의 메시지를 담았다. 전체적으로 인상 깊었지만 특히 ‘자존’, ‘고전’, ‘견’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자존’은 자녀교육 내지 자아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고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라 흥미롭다. ‘견’은 내가 글쓰기를 시작하며 세상을 달리 보기 시작했는데, 일상의 소소함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저자 박웅현만의 깊이 있는 시선과 창의적인 언어로 풀어냄이 좋다.
안도현 시 <스며드는 것>. 시인의 힘은 똑같은 꽃게를 보고 다른 것을 읽어낼 수 있는 힘(창의력)이다. 이는 현장에 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결과다.” - 나폴레옹 -
우리는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 내가 잘 보낸 시간은 긍정으로 돌아오고 잘못 보낸 시간은 부정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함정이 있다. 나는 성실하게 살고 있는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고 기회도 나를 비켜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박웅현은 『논어』의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불능야"를 인용했다. 이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는 뜻'이다. 즉, 기회는 온다. 인생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준비된 사람이라면 그걸 잡는다. 분명 빛을 발할 때가 온다. 취직이 안된 젊은이들이 실의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취직은 기회가 아니라 위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나 역시 고전 중인 부분이 있는데 이 역시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본문(p.237) 중에서
박웅현.. 그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심장이 벌렁인다. 마치 벚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내 마음은 한없이 싱숭생숭해지고 특별히 만날 누군가는 없더라도 꽃단장하고 밖에 나가고 싶어지는 그런 설렘이 말이다. 비록 내겐 창의력이 별로 없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게 부족한 세계에도 봄꽃이 필 것 같은 기대감마저 갖게 된다. 신이 내게 무슨 능력을 원하냐고 묻는다면, 박웅현과 같은 창의력을 달라고 말하고 싶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리뷰는 본문 내용을 옮기며 마무리한다.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지, 고전이 왜 중요한지, 발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하루하루를 쌓아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꽉 채워 살다가 돌아보면 펼쳐져 있는 게 인생이지,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허술하게 보내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