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낙상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센터 근처 아파트였다.
지하주차장에서 넘어졌다고 한다.
구급차 차고가 높아서 지하주차장까지 들어가기 어려웠기에 주차장 앞에 구급차를 주차했다.
지하 2층으로 주들것을 이용해서 들어갔다.
지하 2층 녹색 바닥은 물청소를 해서
깔끔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렸다.
한 여성이 쓰러져 있었다. 나이가 꽤나 많아 보였다.
우 반장은 다리를 살짝 움직여 보았으나 허벅지의 움직임이 장딴지로 옮겨지지 않았다.
골절이었다.
환자를 분리형 들것으로 들어서 주 들것으로 옮겼다.
여성은 다리가 아파서 눕지를 못하겠다고 한다.
구급차로 와서 부목으로 다리를 고정시켰다.
환자 정보를 받아 적었는데
48년생, 우리 나이로는 73살이었다.
골다공증이 있다고 한다.
즉, 뼈에 구멍이 많은 환자이고, 그런 분은 뼈가 더 잘 부러진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몸이 유리가 되는 것이다.
보호자 역할을 해준 50대 동생이 말했다.
"일 다 끝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네요.."
그 이야기를 2번이나 했다. 하청 청소 업체 직원이었다. 혹시 산재처리가 안 될까?
라는 생각에서
4대 보험도 안 들었을까?라는 생각으로 발전되었다.
오지랖이 넓은 나지만,
그 부분을 여쭈어보지는 않았다.
응급실에 도착했다.
환자를 인계했다.
보호자는 병원비 걱정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봤다.
우리 할머니는 언제까지
돈을 버는 노동을 했었는지
기억을 되살려봤다.
2002년 대전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를 심으러 할머니가 아르바이트하러 갔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때 할머니 나이는 69살이었다.
할머니가 새참으로 받아온 빵과 우유를
나는 맛있다고 먹었을 것이다.
왜 이렇게 뼈에 구멍이 송송난 할머니들까지
일을 해야 되는 걸까?
조금 더 숲을 바라본다.
뭔 의미가 있을까 싶어도
하나마나한 수고 일지 몰라도
자료를 찾아봤다.
2018년 통계청이 발표한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70~74세 고용률은 33.1%라고 한다. OECD 평균 고용률은 15.2%이고 OECD 회원국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평균 수명이 증가했다.
둘째로는 모아논 돈이 없다.
국가가 보이는 손으로 도와주어야 될까?
유시민 전 장관의 노력으로 노령연금도 있다.
센터 뒤편에 작은 공원이 있다.
아침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청소하고 쉬고 있다.
나라에서 어떤 사업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도와주어야 할까?
우둔해서 잘 모르겠다.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도 미리미리 돈을 모아야겠다고 이야기한다.
재테크에는 수완이 없어서
식비를 줄이자고 말했다.
만 60살 은퇴를 해도
소방관 선배들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대부분은 계약직으로 소방안전분야에서 일한다.
은퇴한 친한 한 선배는 말했다.
소방안전관리사
자격증 꼭 따 놓으라고,,,
난 은퇴를 하면
사실 노인네 버스킹 하고 싶은데
돈이 안 될 거 같다.
그러면 차선책으로
소방안전분야 강연을 다니고 싶다.
이것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내 나이 곧 40인데 둘째를 바라보고 있으니 60에 은퇴해도 자식 대학 등록금도 필요하다.
현실을 파악하여야 할 듯 보인다.
지금. 여기에 충실하자.
미래는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