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먼지를 털어내고 독서 메모를 재개하며
무려 3년이나 들여다보지 않았던 독서 메모장을 뒤로하고 당장 눈앞에 닥쳐오는 일상을 살아내면서도, 유독 삼켜지지 않는 가시처럼 내 목구멍에 남아 있던 한 마디가 있었다.
사람들을 위해 원래 되려고 했던 사람이 돼라. 그래야 그들도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롭 무어의 저서 <결단>의 마지막 장에서 마주했던 이 한마디가 결국은 돌고 돌아 나를 원래의 궤도로 복귀시켰다.
5만 파운드의 빚을 지고 내일이 없이 근근이 살아가던 무명 화가에서 부동산 전문가, 기업가 정신 코치 등으로 커리어를 확장한 영국의 젊은 백만장자 롭 무어 말이다.
그가 내 또래였을 때 이미 경제적 자유와 성공을 이루고 집필한 그 책은 빈틈없이 급하게 돌아가던 2019년 마케팅 직군 직장인으로서의 내 삶에 큰 반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나의 잠재의식에는 분명 커다란 파동을 일으켰던 것 같다.
‘맞아, 나는 화가가 되기로 했었고, 화가였고, 화가로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데.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화가의 길을 벗어나서야 성공가도를 달렸던 그의 조언이 나를 화가의 길로 복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
다시 작업을 하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표면적 요인들이 분명 존재했지만, 그 한 마디가 나의 내면에 깊이 새겨지지 않았다면 내가 원래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의 궤도를 찾는 이 과정이 10년이고 20년이고 늘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에게 미친 그 분명한 파동은 나로 인해서도 더욱 큰 진폭으로 확장될 수 있다.
내가 계속, 내가 되려고 했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매일 성공해 낸다면 내 친구도, 내 가족도,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들도 그들이 원래 되려고 했던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이 한 걸음은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된다. 어영부영 내딛다가 원래 없었던 듯 비겁하게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그러니 다짐하자.
오늘 목표한 것은 오늘 반드시 이루기로.
함께 우리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살고자 했던 그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