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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Jo Feb 21. 2021

Joy Jo 세 번째 개인전, The Mindscape

Far Beyond Gallery (3.16-3.27)


* Instagram - www.instagram.com/artistjoyjo

* Website - www.joyjo.com



Joy Jo 3rd Solo Show, The Mindscape 

― 내면의 풍경

3.16(화) - 3.27(토)
파 비욘드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22
http://naver.me/GxsRv82O
일 휴관 / 월-금 11am-7pm / 토 12pm-7pm


The Mindscape - day_Acrylic on canvas_130.3×97.0cm_2021


Direct and indirect experiences of space are penetrated in our minds according to how impressive the experience was.

'The Mindscape' is literally a landscape of the mind that is drawn together with internal thoughts, perceptions, and unconsciousness.

This space, which looks like a 'harsh superego', repeats itself as it boils and breaks even in the freezing air.

However, it never disappears and expands more firmly.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공간을 차지하며 삶을 영위한다.

집, 학교, 사무실, 작업실처럼 일정 기간 동안 머무는 작은 공간들 말이다.


도시, 국가, 대륙, 지구, 우주와 같이 인간의 좁은 시야에는 다 담을 수 없는 커다란 공간들의 경우, 우리는 이따금씩 우리가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이내 잊어버린다. 축소된 지도에 표기된 실선들과 우주 다큐멘터리에서 구현된 그래픽으로, 그 광대한 공간을 어렴풋이 가늠할 뿐이다.


공간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은 그 경험이 얼마나 인상 깊었는지에 따라 우리 마음속에 각인된다. 때로는 여행 중에 본 타국의 수평선과 번쩍이는 마천루를 마음속 깊이 이어 붙이기도 하고, 무의식 속에서 삶을 기록하는 공간의 배경이 우주가 되기도 한다. 물도, 산소도 없는 그 너른 공간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칠 수도, 일 년 내내 꽃이 필 수도 있다.


'The Mindscape'는 말 그대로 내면의 생각과 인식,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이 함께 그려낸 마음속 풍경이다. 누군가의 마음속 풍경은 높이보다는 너비가, 색채보다는 질감이 도드라진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제까지의 작업을 되돌아 보건대, 나의 인식과 무의식은 주로 높이와 색, 팽창하는 에너지를 선택적으로 수집해왔다. 그것들은 캔버스 안에서 내가 잠시 머무르며 지나온 여러 도시 곳곳의 중첩된 모습으로 발현되었고, 어릴 적 강렬하게 각인되었던 아름다운 성운과 성단, 폭발이 끊이지 않는 태양의 표면을 그 배경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인간적 고독의 한계를 알려 준 발트해의 매서운 파도와 눈보라를, 마지막 폭발을 뒤로하고 소멸한 별들의 작별 인사를, 끝나지 않는 무대 효과로 남겨 두었다.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또는 반복된 좁은 공간에서의 일상으로 안일해질 때, 내면의 풍경을 꺼내 든다. '가혹한 초자아'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공간은 얼음장같이 찬 공기 속에서도 끓어오르다 부서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결코 사라지지 않고 더욱 견고하게 확장한다.


내면의 풍경 - 밤 1  |  The Mindscape - Night 1Acrylic on canvas, 100×72.7cm (40호 P), 2021



당신의 내면에는 어떤 도시가 있는가? 어떤 것들이 당신의 정신을 잡아 끄는 중력을 행사하는가? 잘 모르겠다면 언젠가 꿈속에서 보았던 어느 생경한 공간을 떠올려 보기 바란다. 그곳이 바로 당신의 무의식이 숨겨 놓은 내면의 공간으로 향하는 첫 번째 관문일지도 모른다.   







2021년 파 비욘드 갤러리 작가 공모를 통해 8년 만에 개인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여는 전시이다 보니 그간 응축된 것들을 풀어내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래 기다려주신 고마운 인연들에, 또 새롭게 시작된 운명 같은 흐름에 보답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작품들로 찾아뵙겠습니다.


3월에 우리, 조용히 마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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