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준 Nov 26. 2022

15. [DAY 03] <오픈 더 도어> GV 1/2

[GV] 영화제 상영작 <오픈 더 도어> GV 내용 1/2


**이 글의 내용은 인터뷰 내용 가운데 중요한 부분만 선별한 것으로 일부 작성자의 주관적 요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대한 현장의 질문과 답변을 살리고자 하였음을 밝힙니다.


장소 :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3관

일시 : 10월 7일 13:30 (해당 작품 상영 직후)

참석자 : 장항준 감독, 송은이 제작자, 이순원 배우, 김수진 배우



Q1. 이 작품은 배우들이 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 속에서 배우 분들이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와 모르는 정보 사이의 표현에 있어서,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관객들을 속여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거든요. 배우 분들께서 각자의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순원 배우 : 제가 먼저 먼저 할 테니까 떨리네요. (웃음) 근데 사실은 처음에 감독님한테 대본을 받았을 때 대본 자체가 되게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원래는 감독님이 이제 단편으로 준비하시려고 하다가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좋은 기회 덕분에 장편으로 바뀌었는데 대본도 되게 사실 엄청 금방 쓰셨거든요. 맞죠?

장항준 감독 : 네 그렇습니다. (웃음)

송은이 제작자 : 넋 놓고 계시면 안 됩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웃음)
 

이순원 배우 : 그만큼 대본을 받아봤을 때 대본 자체에서 주는 완성도가 되게 있었기 때문에 아까 사회자 분께서 이제 배우들이 많이 이끌어갔다고 했는데. 이런 말씀 손발 오그라들지 모르겠지만 너무 밥상을 잘 차려주셔서 저희는 그냥 떠먹기만 했을 뿐, 감독님 덕분에 이렇게 왔던 것 같고요. 사실은 이제 이 캐릭터 분석을 준비를 했을 때 이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제 크게 말했을 때 돈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일어난 일이잖아요. 그리고 이거가 진행이 되면서 이 인간으로서의 갈등이 중간중간 계속 이거를 선택하느냐 저거를 선택하느냐에 대한 갈등이 굉장히 많았어요. 근데 그게 어떻게 보면 비인간적인 부분들도 있고 인간적인 부분들도 있는데. 그런 선택에 대해서 고민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배우를 하다 보면 사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누군가를 흔히 말하는 죽여야 한다는 이게 사실 되게 크게 와닿았거든요. 사실은 사람이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하면 안 되잖아요. 근데 이게 어떻게 보면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그거를 조금 더 심리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서 조금 노력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심리적인 부분을 좀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김수진 배우 : 이게 저희가 10월 달에 찍었던 것 같아요. 작년 10월 12일날. 리딩을 하고 저는 이제 16일 이쪽 챕터 찍고 저는 17일, 18일, 이렇게 3일 동안 스튜디오에서 찍었고, 아휴, CG 기술이 너무 많이 좋아졌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저는 이게 원래 원작, 원래 있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챕터 1만 감독님이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감독님이 이따 얘기를 친절하게 해 주실 거기 때문에 그런 Bitch(악녀) 같은 캐릭터가 하나가 있는데 사진만 나오면 된다고 하셔가지고 갔다가. 정말 사진 찍으러 갔어요. 사진. 두 번 정도 조명이 되는데. 그래서 좀 그때 이제 제가 TV에도 좀 나오고 <슬기로운 땡땡 생활> 이런 데 나와서 이미지도 좋고 이래서. 이렇게 미친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고. 

이번에 보면서는 왜 저를 쓰셨는지 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치훈이의 착하고 불쌍한 누나 역할을. (웃음)

요즘에 사건 사고가 다 이렇게 평범한 분들 평범한 사람들한테 벌어지는 비극이잖아요. 근데 이것도 돈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애초에 좀 작게 막을 수 있었던 게 너무 커지는 얘기고 그래서 그런 거를 좀 안타까운 어떻게 보면 아주 그 악랄한 사건인데 조금 더 평범한 사람들이 갖게 되는 비극 이런 거를 조금 감독님이 이렇게 관객분들한테 조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작은 행동으로 그걸 막을 수 있다. 막아라. 이런 의미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저는 봤습니다.
그리고 저희 챕터 3은 히치콕 감독 중에 <로프>라는 영화가 있어요. 거기 보면 롱테이크로 계속 가거든요. 저희 같은 경우는 이제 캐릭터도 캐릭터인데 저는 사실 감독님 대본 상황만 보고 따라갔었고. 한 세 번 정도를 이렇게 연결 지점을 만들어서 끊어 가지 거의가 보시면 이어져야 돼서 거기서 한 번 대사나 뭐가 잘못되면 다시 처음부터 찍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어서 정말 정신없이 찍었던 생각이 나고 그때 같이 고생했던 스태프들의 얼굴이 막 떠오릅니다.



Q2. 이 영화의 배경이 왜 미국 뉴저지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항준 감독 : 일단은 실제로 미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그리고 교민 사회의 팍팍함과 막막함이 주는 그리고 마치 그들에게는 신대륙으로 향하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 벌판을 개간하고 그래서 오늘날에 이르게 된 그런 막막함과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작은 꿈들 바람들 그런 것들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지금 얼마 전에는 무슨 다큐멘터리를 봤더니 거기 이제 인도네시아 커피 노동자들한테 물어봤어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랬더니 가족들이 배불리 먹고 사는 것이라고 대답을 했거든요. 그때 당시에 저렇게 이주했고 가난과 그런 것들을 피해서 이주했던 사람들의 어떤 간절한 바람인 거. 그리고 거기서 그것이 욕망과 타멜로 변질된 곳이라면 역시 미국이 맞다고 생각을 해서 무대를 그렇게 정하게 됐습니다.


Q3. 이번 작품에 투자를 하기로 하신 이유가 있으셨을까요? 또 다른 영화에도 투자하실 마음이 있으신 걸까요?
 

송은이 제작자 : 먼저, 투자에 대한 건요. 이 후속 투자에 대한 거는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웃음) 입소문 내서 이렇게 극장에 많이 찾아주셔야 또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저로서는 굉장히 모험이고 도전이기도 했어요. 저는 예능을 쭉 했었고 그거는 누구보다도 30년을 했기 때문에 그 코미디 포인트를 찾거나 웃음을 만들어내는 거는 누구보다 좀 자신 있는 편이긴 했는데 근데 이 영화를 해야겠다라고 결심했던 지점은 뭐냐면 첫 번째는요. 그 시작이 단편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처음에는 좀 적었어요. (웃음) 원래 이제 장항준 감독님하고 저하고 참 많은 얘기를 나누거든요. 여러분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시네마운틴>이라는 팟캐스트를 같이 하면서 참 영화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참 영화를 이만큼 나도 좋아하고 있었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굉장히 어려운 영화부터 가벼운 영화까지 얘기를 많이 나누는데 사실은 생각하는 지점이 좀 굉장히 비슷했던 것 같은데 그 지점이 뭐냐면 감독님도 저도 우리가 어린 시절에 어떤 걸 추억하고 어떤 시간들을 보내느냐가 지금을 만든다라고 해서 되게 생각하는 지점들이 비슷한데요. 사실 이 에피소드 이 모티브가 됐던 그 얘기를 들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사실은 그 지점들이 어떤 누구든, 어떤 순간이든 선택의 순간을 계속 우리가 이제 겪어나가야 될 텐데. 그 작은 아주 잘못된 작은 그릇된 선택이 어떤 효과를 갖고 오는지 그리고 내 마음에 어떤 틈을 만들어내는지 가족과 어떻게 분열이 만들어지는지 그것이 어떤 욕심으로 번지는지가 저는 굉장히 호기심 있게 다가왔었고 그래서 사실은 이거 너무 재미있다 시나리오를 진짜 너무너무 빨리 읽었어요. 그래서 제가 심지어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 ‘네가 안 썼지?’라고 했었거든요. (웃음) ‘감독님 네가 쓰신 거 맞아요?’라고 이제 했을 정도로 너무 재미롭고 너무 순식간에 읽히는 시나리오였어서 저로서는 제작자로서 어떤 이런 예능이다, 이런 장르를 떠나서 너무나 호기심 있고 아주 욕심 나는 그런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 장편이 되었는데도 저는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이런 장르의 영화였기 때문에 선택을 했다기보다는 장항준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를 해야겠다라고 결심한 것이 있었고요. 이 이후에 잘 되면, 영화 좀 잘 되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후속 투자는. 네 그렇습니다.
 


Q4. 조금 이어지는 질문인데요. 감독님 처음부터 단편이었나요? 아니면 원래 장편을 생각하고 그냥 던지신 건가요?
 

장항준 감독 : 아, 처음에는 단편이고요. 단편이었고, 한 15분에서 20분짜리 단편 영화로 시작해서 이제 예산을 적절하게 해서 만들자 하고 있다가 이제 송은희 씨를 만나게 돼서 이 장편을 자기가 제작을 하면 어떻겠느냐 그래서..
  

송은이 제작자 : 거짓말입니다. (웃음) ‘은희야 너 장편으로 해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장항준 감독 : 네, 그래서 (웃음) 아무튼 오래간만에 호구를 만났다! (웃음) 호구를 만났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송은희 대표님을 계속 꼬시는 작업을 통해서 결국 오늘날에 극장 상영이 가능한 장편이 되고야 만 것입니다.


Q5. 아무래도 제작을 진행하시면서 감독님으로서 또 제작자로서 배우로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장면이 있으셨을 것 같거든요. 그 장면에 대해서 조금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장항준 감독 : 힘들었다는 거는 다른 거는 크게 못 느꼈는데 이게 회차가 7번 밖에 촬영을 못 했어요. 7번 밖에 촬영을 못했기 때문에 사실 시간이 굉장히 부족했던 것들이 이제 저한테는 되게 좀 새로운 도전이었고. 이 영화 덕에 처음으로 태어나서 미국에 가봤습니다. (웃음) 미국에 가서 3박 5일 동안의 짧은 일정에서 이제 거리 풍경을 찍고, CG 소스를 찍고 사실 여기 중에 그때 미국에 갔었던 사람은 저밖에 없거든요. 은이씨나 배우분들도 미국에 못 가고 이렇게 됐었는데. 결국 제일 힘들었던 거는 그런 시간적 제약? 촬영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지 않았다는 거. 그리고 힘들었던 촬영이라 그러면은 여기 아까 김수진 배우님이 말씀하셨는데 이 두 분이 이제 롱테이크로 얘기하는 그 장면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고 배우들도 굉장히 예민해 있었던, 그래서 그 인품을 알 수가 있었던 (웃음)
 

이순원 배우 : 아까 인성이 드러났던 그 장면. (웃음) 이게 한 번에 처음부터 이렇게 쭉 가려다 보니까 이게 여기 옆에 계신 누님(김수진 배우)께서도 저랑 이렇게 맞출 때 이게 조금이라도 한 번만 틀어지면 다시 또 처음부터 다시 또 다시 처음부터 그렸었는데 한 번은 이거 좀 에피소드인데 얘기를 해도 되나요? (장항준 감독 : 말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중간에 진짜 롱테이크로 쭉 진행이 되잖아요. 근데 이렇게 한참 해서 거의 진짜 막바지까지 왔어요. 왔는데 카메라를 살짝 이렇게 돌리는 순간 거기에 저희 스태프분들이 숨어 계시다가 걸렸어요 카메라에. (탄식) 그때 감독님의 인성이 나왔어요. (웃음) 그래서 그 인성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저희 둘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너무 화를 내시고 (웃음)


장항준 감독 : 그때 제가 이제 윤석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웃음) 사실은 이제 기둥을 넘어서 카메라가 쫙 들어갈 때 이제 거의 얘기가, 챕터 얘기가 끝난 상황이었는데 이 촬영 감독님이 기둥 오른쪽으로 가기로 동선이 정해져 있었거든요. 근데 이분이 이제 다 됐다고 흥분을 하셨는지 기둥 왼쪽으로 가시는데 하필 거기 숨어 있어 가지고 딱 걸리게 된 거예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야마가 도네요. (웃음)

이순원 배우 : 거기 숨어 계셨던 스태프이 세 분이 계셨는데 (탄식) 어.. 정말 가슴이 아팠거든요. 감독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되게 가슴이 아팠고 나가서 같이 대화를 통해서 풀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웃음) 그 신이 좀 어렵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항준 감독 : 실제 촬영장에서는 원래 스태프들이 잘 숨어 있어야 되거든요. 네.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김수진 배우 : 저는 사실은 이렇게 약간 이렇게 얘기해도 되는지.. 제가 생각보다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서 현장 들어가면. 이제 딱 이렇게 현장에 갔더니 스태프 분들도 너무 훌륭하시고 분위기도 너무 원활했고. 온화한 미소로 항상 저희 지켜봐 주시고 세트장에서 3일 동안 촬영을 했거든요. 그래서 여기 보면 챕터 별로 그 밤 사이에 미술팀이 계속 바꿨어야 했어요. 밤을 샜죠. 3일 내내 새시고 그랬는데. 그런 게 정말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고 사실 제가 제일 힘들었던 거는 이제 촬영 직전까지 감독님을 믿는 게 힘들었어요. (웃음)
 

송은이 제작자 : 제가 증인입니다. (웃음)
 

김수진 배우 : 아니, 처음에는 분명히 사진만 찍으러.. 가족 사진이 필요한데, 라고 하셔 가지고 갔었고. (송은이 제작자 : 챕터 원에 나왔던 그 가족 사진 있죠?) 그리고 그다음에 갑자기 촬영 날짜를 물어보시고 그래서. 그러더니 갑자기 쓰고 계시다고 그러고 대본은 쓰고 계시다고 그러고 근데 그때가 제가 감독님을 그냥 셀럽으로만 알 때지 (웃음) 뭐라 그럴까 저희가 되게 어렸을 때 감독님 작품 되게 일찍 데뷔하셨거든요. 그래서 이제 감독님에 대한 어떤 명성은 알고 있지만, ‘이런 사람이었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처음에 4천만 원 정도의 어떤 제작비로 하는 줄 알았다가 저희도 단편 이렇게 연장으로 생각했다가 점점 액수가 불어나고 상황이 커지고 (송은이 제작자 : 미국을 가겠다 그러고) (웃음) 미국까지 얘기가 나오고요. 그래서 이분을 어디까지 믿어야 되나 이런 생각. 하지만 이제 현장에 갔을 때는 너무 되게 즐겁게 촬영하고 마지막까지도 지금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어서 마지막에는 감독님을 쭉 믿고 앞으로도 갈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송은이 제작자 : 배우님 얘기를 들으니까 마치 감독님이 정말 천재 감독 같은, 3일 만에 막 캐스팅을 하면서 대본을 다 쓰고 약간 이런 게 가능한 감독님처럼 약간 포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웃음)



16. [DAY 03] <오픈 더 도어> GV 2/2에서 이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4. [DAY 03] 상영작 <오픈 더 도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