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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준 Nov 26. 2022

16. [DAY 03] <오픈 더 도어> GV 2/2

[GV] 영화제 상영작 <오픈 더 도어> GV 내용 2/2


**이 글의 내용은 인터뷰 내용 가운데 중요한 부분만 선별한 것으로 일부 작성자의 주관적 요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대한 현장의 질문과 답변을 살리고자 하였음을 밝힙니다.


장소 :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3관

일시 : 10월 7일 13:30 (해당 작품 상영 직후)

참석자 : 장항준 감독, 송은이 제작자, 이순원 배우, 김수진 배우



16. [DAY 03] <오픈 더 도어> GV 1/2에서 이어집니다.



Q6. 감독님의 작품들을 보면 전부 다른 사람이 시나리오를 쓴 것처럼 장르적, 내용적 편차가 크다고 느껴지는데요. 여기에 대한 감독님 본인의 생각을 좀 듣고 싶고, 이번 작품에 대한 어떤 연출의 변이랄까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장항준 감독 : 작품마다 좀 색깔이 달랐던 건 그때 그때마다 하고 싶은 얘기들이 좀 달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래서 제 일률적인 스타일을 관객들한테 하는 것이 아니고 이 작품에 가장 맞는 스타일을 취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고. 이 얘기를 처음에, 몇 년 전에 이제 후배 감독한테 ‘이런 일이 있었대 형’하고 얘기를 들었을 때 ‘아, 그런 일이 있었어?’ 그리고 이제 찾아봤더니 87년도에 벌어졌던 사건이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서 93년도에 다시 이제 살인 사건이 비극이 벌어졌던 사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들을 이제 보면서 이것은 영화로 만들고 싶다. 이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주 작은 벌판에서 사람들의 순수한 바람이 욕망으로 바뀌고 그 욕망이 탐욕으로 바뀌는 파멸의 과정 속에서 이들이 느꼈던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또 그 욕망에 대한 어떤 깊어지는 어떤 그런 것들. 그리고 의심 이런 것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나 하는 것들을 좀 최대한 심리적으로 표현하려고 해서. 사실 컷이나 이런 것들도 많이 나누지 않고. 그리고 기왕이면 다 롱테이크로 해서 약간 사람이 등장 인물들이 생각하는 공간에 당시의 불안과 초조 긴장 이런 공기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사실은 의도적으로 상업영화 같지 않은 배치나 이런 호흡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Q7. 영화의 장면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챕터를 더해갈수록 과거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미래로 향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차단되어 있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일 챕터 마지막에 나오는 총을 든 장면이 시점으로 따지면 영화 전체의 제일 마지막에 놓이게 되는데, 그 장면이 이제 모티브가 됐던 사건의 어떤 현실과 달리 감독님과 배우님들은 영화를 보시면서 어떤 결말을 상상을 하셨는지 약간 그 점을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송은이 제작자 : 사실은 이거는 정말 그냥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목이 오픈 더 도어잖아요. 문을 열고 우리가 들어갈 것이냐 말 것이냐는 선택의 순간에 우리가 있는데 저는 이건 정말 어떤 차원에서는 지금 우리 현대를 보여주는 가족 영화라고 사실은 생각을 했고요. 기사나 이런 걸 많이 봐도 가족이 이제 좀 많이 어려움을 겪고 서로가 이제 예전 같지 않은 그런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이 많이 붕괴가 되고 있잖아요. 그래도 우리가 적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거를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를 보면서 사실 많이 생각했어요. 제가 스스로.

어떻게 보면 결말이 나와있지 않은데요. 그냥 챕터 원에서 치윤이가 이분을 열려고 할 때 끝나는 거잖아요. 근데 그 뒤의 장면들은 여러분들이 상상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흘러가는 게 좋을까는 사실은 정말 너무 흔한 뻔한 대답이지만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정말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 주인공들은. 그런 생각으로 많이 저는 이걸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이순원 배우 : 그러니까 이게 어쨌든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다른데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이제 궁지에 몰리게 되면 어쨌든 선택을 하게 되잖아요. 근데 이게 어떻게 보면 계속 어떻게 보면 최악의 선택이 자기를 계속 최악으로 몰고 가는 것 같은데 아까 잠깐 인성 얘기가 나왔는데. 그런 거를 좀 잡아줄 수 있는 그러니까 이게 또 한인 타운에서는 또 외롭게 사는 사람이다 보니까 주위에 그런 거를 조금 더 커버를 해 주고 그거에 대해서 좀 얘기를 좀 해 주고 뭔가를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면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오히려 사실 그 주위 사람들도 이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는데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잘 살아야겠구나’ 그래서 좀 어렵고 힘들 때도 주위에서 이렇게 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도와줄 수 있는 장항준 감독님 같은 분이 계속 이렇게 은이 선배 같은, (웃음) 아무튼 그런 좋은 사람이 있으면 또 이런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은이 제작자 : 하나 더 생각이 나는 게 있는데요. 감독님이랑 저랑 영화 얘기 많이 하면서 제가 이제 한창 저도 어릴 때 감독님을 조금 그래도, 좋은 오빠다 존경한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거든요. (웃음) 그때 이제 ‘오빠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야?’에 대해서 항상 똑같이 ‘생각할 게 많은 질문을 많이 던져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야’라고 한결같이 얘기를 했었는데 저는 그런 차원에서 이 영화가 정말 생각할 것들을 많이 주는 영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수진 배우 : 저는 어제 좀 일찍 와서 야외 극장에서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먼저 봤어요. 근데 그게 거기도 중국인 가족에 대한 얘기가 나와요. 거기도 가족 이야기가 나오고, 세탁소 이야기가 나오고 (웃음)


송은이 제작자 : 저는 벌써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습니다! (웃음)


김수진 배우 : 물론 거기서는 아무도 안 죽고, 엄마랑 딸의 갈등 문제를 풀어내는데, ‘좀 대화 좀 하지’ 이런 2시간 20분이고, 양자경 언니가 나오는 건데. 원작이 이제 거기 다니엘 콴이라는 사람이 이제 중국인으로 추정이 되죠. 중국 분인데 이제 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 여기서도 집을 대출을 받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일단 우리 가족이 잘 지내는 게 진짜 제일 중요하고 우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있는 게 이제 거기가 집인 건데 그런 생각이 좀 많이 들었고.

어제 이제 관객과의 대화를 해야 되니까 대본을 처음부터 다시 이렇게 보면서 감독님이 평소에 보여주시는 모습보다는 훨씬 덜 개입을 하셨구나 이런 생각을 조금 했어요. 강요하지 않고 과거에 너는 어땠니? 과거로 들어갈 수 있으면 넌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니? 이런 얘기를 조금 다정하게 물어주는, 그런 역순으로 가는 형태를 갖고 있다는 게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8. 감독님께서는 결말에 대한 생각을 어느 정도 결정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하신 걸까요?


장항준 감독 : 장편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결말은 현재 엔딩의 그런, 저한테는 문이라는 게 이 작품에서 되게 중요한 이미지였어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집에 살게 되면 그 집의 문, 현관문 방문으로 거의 수만 번 또 얼마나 많이 드나드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문은 변하지 않아요. 문은 항상 평범할 뿐인데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그 문을 열고 닫는가, 어떤 상황에서 그 문 앞에 서는가, 어떤 마음으로 서는가에 따라서 그것은 행복의 문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나른함의 문이 될 수도 있고 또 분노의 문이 될 수도 있고 파멸의 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서 문이라는 것들에 대해서 좀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이렇게 문이 클로즈업되는 부분들은 다 문이 닫혀 있거든요. 열고 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 대한 문제였고 마지막 챕터에서의 문은 열려 있어요. 네, 거기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이 확연하게 들여다 보이죠. 안까지. 그런 부분들의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연출을 했던 것 같아요.



Q9.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수진 배우 : 저는 되게 이렇게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무거운 얘기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 시작하고 조금 일하는 즐거움을 간만에 느꼈던, 늘 즐겁게 일하기는 하지만 이렇게도 시작할 수 있구나 이런 느낌? 그래서 관객 여러분들도 그런 질문들 생각하시면서 또 재밌게 봐주시고 또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 분들께 같이 보자는 얘기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순원 배우 : 너무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이게 이제 극장에서 상영을 하게 되면 지인분들 손을 꼭 붙잡고 오셔서 보시고 나서 저희 영화를 보고 나면 이야기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그리고선 보시고 나서는 밖에 나가서 많이 토론이 되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 많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항준 감독 : 다들 감사하다고 그 말씀을 하시는 게 정말 그겁니다. (웃음) 너무 감사하고 그리고 이 자리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기 이제 롯데 시네마 아닙니까? 아이고, 영화 값이 너무 비싸요 이거 바꿔야 합니다. 롯데 시네마부터 솔선 수범해서, 5,000원 깎고, 이렇게 해서 영화계가 다 힘들어집니다. 영화라는 게 가장 쉽게 문화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박수, 환호) 영화의 문턱을 조금만 더 낮추자. 이런 것들을 여기 롯데 시네마 사장님, CGV 사장님, 메가박스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싶고. 여러분들이 영화를 즐기시는 만큼 많은 여러분들의 편의와 혜택이 그리고 또 영화에 대한 즐거움이 여러분들께 항상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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