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소심한 책방에게
소심한 책방 안녕?
언젠가 저의 새 책이 나오면
제주도 종달리
<소심한 책방>의 선반 위에 펼쳐지고 싶다 했는데
사이이다의 사진집을 앞서 보내게 되었어요.
소심한 책방에서 책 소개를 할 때
소재가 될까 하여
저의 글도 써 보냅니다.
어느 날이었어요
저에게 오랜만에 비밀이 생겼는데
밀봉하여 팔에 걸고 다니는 그 비밀이 좋으면서도
터트리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사이이다에게
나 비밀이 생겼는데라고 했더니
사이이다가 말했어요.
“응 나한테는 말해도 돼. 나는 너니까.”
"아 그러면 되는 거였어?
내 비밀을 나에게 말하면 되는 거였어?"
하면서 저는 사이이다에게 비밀을 말해 버렸어요.
그런데 이번에
사이이다의 사진집 <사이이다>를 보면서는
나는 사이이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사진집 속의 도시 중에는
우리가 같이 갔던 곳들이 많았거든요.
분명히 같은 곳에 가서 같은 것을 봤는데
사이이다가 본 세계는 내가 본 것이 아니었어요.
하나였던 나무젓가락이 둘로 갈라지는 순간이었어요.
다정히 마주 오던
파란 셔츠를 입은 남자가 돌아서서 걸어가고
불러도 대답이 없는 느낌이었지만
낯설음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어요.
반면 누군가 이 사진집을 보면서
나는 <사이이다>이다 하는 사람 있겠지요?
그렇다면 만나보세요.
2019년 5월 18일
장소는 collagE 콜라주에서
사진집 만들기의 과정을 기록하고
나눌 수 있는 <사진집짓기강의> 를 한다고 해요.
이곳까지 오기 어렵다면
모여 계신 동그라미 안으로
사이이다를 초대해 주세요.
그곳이 제주도
<소심한 책방>이 된다면 수상한 소금밭에서 머물러요.
글자 없는 사진집을 같이 읽어요.
소심한 책방과 손님들에게
사잔집 <사이이다>를 보냅니다.
사이이다를 다섯 사람에게
에필로그 / 포토그래퍼 사이이다에게 모델 장윤주로부터는
내일 같은 시간에 연재됩니다.
<사이이다> <사진집짓기강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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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보
<사이이다> 사진집 중 61, 62, 91, 92, 51, 52, 101, 120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