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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Sohn Mar 03. 2021

펀드레이저 그리고 프렌드 레이징

미션 빌더

20년 전 비영리섹터에서 나의 삶은 마케팅 PR로 시작했지만 펀드레이징 전문가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광고 회사에서 홍보를 담당했었고 유명 어학원에서  영어 강의도 했고 외국인 회사에서도 일하며 접한 영리 단체와 달리, 비영리단체는 미션과 비전을 수호하고자 조직이 집중해 노력하게 된다. 특히 수혜 대상자를 돕고자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지원을 하게 되므로 나는 후원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마케팅 PR 전략을 기획해 윈윈 상황을 이끌게 된다. 단순 PR과 달리 마케팅 PR은 파트너십을 통해 수혜자를 도울 뿐 아니라 후원자의 판매 마케팅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도록 하는 협업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인적ㆍ물적 자원을 개발하여 선한 목적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자원개발(resource development Professional) 전문가라고 한다. 나는 특히 광고회사와 지미 카터 특별 건축 프로젝트 홍보실장을 역임한 것을 계기로 비영리단체에서 마케팅 PR을 통해 시너지를 냈었다. 무엇보다도 후원자와 봉사자의 지원 사실을 주변에 알려 귀감이 되도록 노력을 했다. 그래서 어린이재단이나 앰내스티 같은 비영리단체에 홍보ㆍ개발 자문 역할도 할 수 있었다. 당시 비영리단체는 홍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영리 섹터에서 남다른 경력을 지닌 나의 노하우를 적용하고 싶어 하는 단체가 늘기 시작했기에 대학을 포함해 다양한 비영리단체들에 재능기부 특강을 하게 되었다.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므로 그 일부를 조직이 속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에 와서 비즈니스를 하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은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마케팅 예산에 적극 포함시키고 있다.

펀드레이저는 기업의 선한 행보를 언론에도 알려 귀감이 되게 하고 후원사를 격려하여 더욱 지원을 늘려갈 명분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모든 관계에 커넥티드 된 펀드레이저는 세밀하게 주변을 격려(encouraging) 하는 역할을 해내기 위해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특히 국제기구의 펀드레이징 헤드로서 내 역할은 무척 파이오니어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당시 국제기구는 조직이 생긴 지 7년 정도 되었으니 자원개발이 거의 안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무얼 시도해도 첫 번째 도전이었고 선례도 없었기에 다양한 장애 요소를 타개해가며 묵묵히 해내야 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후원 기업의 니즈를 찾아 가능한 협력안을 찾아내고 내부 직원들을 이해시키는 소통의 노력, 잠재 후원자를 참여케 하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언론이 필력으로 목소리를 내게 는 모든 Public Relations 활동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물론 한국에 세계본부를 둔 국제기구에서 일한다는 것은 모든 문서를 국문. 영문 두 가지 버전이 되도록 작성해야 하므로 업무량도 두배 이상이었다.

"펀드레이징은 프렌드 레이징이다.
Fundraising is a Friend- raising!​"

펀드레이저는 머니 컬렉팅 하는 수금사원이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이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사랑하는 프렌드를 찾아내는 일을 해야 한다. 비영리 섹터에서 조직을 돕는 후원자를 프렌드라고 한다. 그들은 영리 섹터에서 커미션을 받는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펀딩액이 늘어도 정해진 월급만 받고 일한다. 그것이 펀드레이저의 윤리이기도 하다.

펀드레이저는 자신이 조직을 떠나도 그 미션을 지켜줄 프렌드를 찾아내는 미션 빌더이다. 즉, 조직의 미션과 비전에 맞는 역할을 잠재 후원자들이 찾아내도록 곁에서 돕는 일이다. 답을 바로 주기보다 대화를 통해 미션과 비전을 이해시키며 동시에 기업의 니즈가 무엇인지 그리고 두 조직에서 서로 도움이 될 접점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

카터센타에 있는 '대통령의 망치'


함께 협력하며 선을 이루는 과정을 펀드레이징이라고 한다. 나의 일터에서 최선을 다한 오늘 하루가, 나의 작은 존재로 인해 수혜를 받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된다면 더 이상 무얼 바랄까ᆢ 그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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