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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곰 Jan 10. 2022

물집

2022년 1월 10일 월요일

엄지손가락 끄트머리 가운데쯤, 동그랗게 물집이 잡혔다.

당근 모양의 수동 연필깎이가 진공청소기에 쏙 하고 들어가 버린 걸 열심히 꺼내려 노력한 결과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쯤 하면 나에게 상처가 생기겠구나, 그 상처가 어떤 아픔이겠구나 하는 경험치가 쌓인다.


꽤나 불쾌한 고통이 따르고 치유의 인내가 필요함을 알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하면서 살아간다. 때론 실수가 아닌 잘못일 때도 있고 실수를 알면서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전기 자극에서 도망갈 수 없는 실험생쥐 마냥...


무감각해져 버린 물집 마냥 삶이 하얗게 떠버린 요즘이다.

새살은 언제쯤 돋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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